[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의 문자 메시지 유출 사태가 터진 가운데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고 있다.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29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이 자진 사퇴하며 국민의힘 현 지도 체제가 비대위로 전환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의 메시지가 유출되 곤혹을 치른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7 photo@newspim.com |
정가에 따르면 배현진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원직을 자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표시된 발신자가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준석 대표를 비난한 글이 공개됐다. '대통령 윤석열'은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권 직무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논란이 커지며 당내에서는 권 직무대행의 자진사퇴설까지 거론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됐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권 직무대행은 전날 3명의 최고위원들에게 직접 자진 사퇴를 권유하는 내용의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반의 최고위원 사퇴를 주도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 조기 전당대회를 열고 새 당대표를 뽑으려고 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민의힘 최고위에 참석하는 멤버는 총 7명이다. 본래 이준석 대표와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포함해 총 9인이었으나,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자진 사퇴로 현재 최고위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 위원은 권 직무대행, 성일종 정책위의장, 조수진·배현진·윤영석·정미경 최고위원과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총 7명이다.
현 지도부 체제가 해체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선 3명의 최고위원 사퇴가 필요하다. 7명 중 3명이 사퇴하면 기존 2인(이준석, 김재원)을 포함해 5명의 공석이 생겨 최고위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비대위 체제 전환이 가능하다.
권 직무대행의 전화 후 사퇴설이 불거진 배현진 최고위원과 2명이 사퇴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중 한 최고위원이 자진 사퇴 의사를 번복한 것으로 전해지며 최고위 해체가 현실화될지 지켜봐야 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를 청하자 손을 내치고 있다. 2022.06.23 kilroy023@newspim.com |
국민의힘 최고위는 이날 2개의 안건을 상정한다. 먼저 국민의당과의 합당 선언 내용에 들어있는 정점식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선임하기 위한 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 개최와 관련된 의사 일정 진행안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는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명할 수 있다. 이 대표가 윤영석 최고위원을 지명했기 때문에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가 추천한 2명의 최고위원을 추가하기 위해선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당대표가 지명할 수 있는 최고위원을 3명으로 늘려야 한다.
또 다른 안건은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 선임 안이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를 하며 발생한 공석을 충원하기 위한 안이다.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또 다시 전당대회를 열어야 하지만, 그 대신 선관위를 구성. 추인하는 방식으로 최고위원을 선출하겠다는 방안이 마련됐다.
당 내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에 따르면 선관위원으로 당연직인 한기호 사무총장과 홍철호 전략기획부총장을 포함해 조해진, 강대식, 김형동, 허은아 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원들이 대체로 이준석 대표에게 적대적이지 않은 인사들로 꾸려질 것으로 알려지며 권 직무대행과 이 대표의 연계설도 제기된다.
당초 권 직무대행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로 꼽혔으나, 최근 문자 메시지 유출 사태로 신임을 잃었다고 한다. 이에 권 직무대행이 자신의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 최고위원을 늘리고, 이 대표와 손을 잡아 재기를 노리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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