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난 6월 시중은행 신용대출 이자율이 6%에 진입했다. 한국은행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은 이달에는 신용대출 이자율이 더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라 가계 이자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2년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6%로 전월 대비 0.2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3년 8월(6.13%) 이후 8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주택담보대출(주담보) 이자율도 4%를 돌파했다. 지난 6월 주담보 금리는 4.04%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2013년 2월(4.06%) 이후 최고치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집단대출,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보증대출 등을 전부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달 4.23%로 전월대비 0.09%포인트 올랐다. 이 또한 2013년 9월(4.26%) 이후 최고치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사진은 서울 시내 은행 모습. 2022.04.08 kimkim@newspim.com |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의 이자율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지난 13일 한국은행의 빅스텝 결정이 이번달 금리에 반영된다.
더욱이 한은이 올해 3번 남은 금융통화위원회(8·10·11월)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치솟고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가 역전됐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빚을 내 서 투자한 '빚투족'과 주택 구매자, 취약 차주 등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도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는 3.84%로 전월 대비 0.24%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5년 2월(4.02%) 이후 최고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각각 3.59%, 4.06%다. 전월과 비교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각각 0.24%포인트, 0.27%포인트 올랐다.
가계와 기업 대출 금리를 반영한 예금은행 전체 대출 금리는 3.9%로 전월 대비 0.22%포인트 올랐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줄곧 줄었던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달 늘었다. 지난달 고정금리 비중은 18.4%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증가했다. 금리 대세 상승기가 점쳐지자 가계 대출 이용자도 고정금리를 택했던 것으로 보인다.
◆ 예금 금리 평균 2.41%…정기예금 2.75% 이상 비중 25%
기준금리 인상에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도 연 2.41%로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0.39%포인트 오른 것으로 2014년 7월(2.49%) 이후 최고치다.
특히 금리 연 2.75%를 적용하는 정기예금 비중이 급증했다. 지난 5월 2.5%에서 지난달 25%로 껑충 뛴 것이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 차이인 예대 마진은 지난달 1.49%로 전월 대비 0.17%포인트 감소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취약차주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압박한 결과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적게 올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을 등 예금은행의 대출금리가 0.22%포인트 오를 때 저축성수신금리는 0.37%포인트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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