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지난주 미국증시가 큰폭으로 오른 가운데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들은 이를 '단기 반등'으로 판단하고 '하락'에 베팅했다. 이와 함께 낙폭이 과대했던 빅테크 기업들을 집중 매수했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22~28일) 서학개미의 순매수 1~10위 사이에는 올해 들어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다수 포함됐다.
서학개미 순매수 1위 기업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다. 순매수액은 2989만8409달러(한화 약 388억9783만원)이다. 지난주 알파벳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696억9000만달러(약 91조3000억원)라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699억달러(약 91조5500억원)에 못 미칠 뿐만 아니라, 매출 증가폭도 코로나19 충격을 받았던 2020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사진=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2022.07.29 yunyun@newspim.com |
하지만 시장의 우려보다는 양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소셜미디어인 스냅과 트위터가 '어닝 쇼크'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내놓은 것과 대비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스냅은 순매수 기업 6위에 올랐다. 순매수액은 1518만1966달러(한화 약 197억4718만원)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폭락했는데 서학개미들은 이를 '매수 시점'으로 삼고 집중 매수한 것이다.
순매수 5위는 애플로 전주(8위)와 비교해 3단계 상승했다. 순매수 규모는 1781만3910달러(한화 약 231억6520만원)다.
순매수 9위에는 미국 제약회사 베루가 올랐다. 순매수 규모는 673만8433달러(한화 약 87억6265만원)이다. 베루가 전립선암 치료제로 개발하던 사비자불린이 새로운 중증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비자불린은 지난 달부터 미국 식품의약국의 긴급사용승인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순매수 10위는 미국 최대의 정보통신회사 버라이즌이다. 순매수 규모는 656만904달러(한화 약 85억3179만원)이다.
그외에 서학개미들이 하락에 베팅하는 ETF도 적극적으로 담았다.
순매수 2위에 나스닥100 지수의 하락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가 올랐다. 나스닥 지수가 최근 반등했지만 서학개미들은 단기 반등에 그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상품을 2437만2307달러(한화 약 316억9862만원) 집중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순매수 3위도 미국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락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베어 3X ETF(SOXS)'가 이름을 올렸다. 순매수 규모는 2208만7367달러(한화 약 287억2682만원)이다.
순매수 4위는 '뱅가드 S&P 500 ETF'로 순매수 규모는 1935만4391 달러(한화 약 251억7232만원)이다. 순매수 7위는 블룸버그 천연가스 서브인덱스의 일간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ETF인 'KOLD'다. 순매수 규모는 1125만8353달러(한화 약 146억3698만원)이다. 순매수 8위는 지수 변동성지수(VIX)의 약 1.5배를 추종하는 ETF인 'UVXY'가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841만810달러(한화 약 109억382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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