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동시에 여름휴가를 떠난다.
경상남도 양산시 평산마을 비서실은 30일 문 전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은 월요일부터 며칠 동안 여름휴가를 갈 계획"이라며 "시위하는 분들, 멀리서 찾아오시는 분들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욕설시위 자제를 요청하는 평산마을 주민들의 현수막. 2022.7.30 [사진=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
평산마을 비서실은 문 전 대통령의 여름휴가 일정을 알리면서 경남 양산 사저 앞 욕설 시위 관련, 집회 자제를 요청하는 현수막 사진도 올렸다. 현수막에는 사저 인근 주민들의 모습과 함께 '우리들의 평화와 일상을 돌려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문 전 대통령의 사저 앞 욕설 시위는 두 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차량 스피커로 국민교육헌장, 찬송가, 군가, 장송곡 등 노래를 틀고 확성기를 이용해 욕설하는 등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일부 극우 성향 단체의 집회 연장신청을 허가하지 않는 등 차단에 주력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시위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참다못한 한 주민은 대형 스피커를 설치해 불경 녹음을 틀어 맞대응했다. 이에 일부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들에 맞서 침묵 집회를 열기도 했다.
월요일인 8월 1일에는 윤 대통령의 여름휴가도 시작된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29일 윤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여름휴가를 떠난다며, 이 기간 동안 2~3일 정도 지방 민생현장을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휴가 동안 윤 대통령은 휴식을 취하고 향후 국정운영을 구상하며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그동안 취임 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왔다. 이번 휴가가 재충전을 하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휴가기간 동안 민생 현장을 찾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대통령들은 여름 휴가 기간 동안 민생 현장을 찾거나 휴가를 가지 못하고 고생하는 경찰·소방관을 격려하기도 하고, 휴양지를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휴가 장소와 시기는 경호상 이유로 일단 공개하지 않았다.
역대 대통령은 그간 경남 거제시 저도 등을 대통령 휴양지로 이용해왔다. 윤 대통령은 대우조선해양 파업 사태가 타결되기 전인 지난 19일 "원래는 여름휴가를 저도를 계속 갔다고 하는데, 거제도라서 생각을 하고 있다가 대우조선 때문에 좀 어떻게 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지금 대통령 휴가 일정에 맞춰 실장들이나 수석들도 (휴가)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참모진이) 심기일전해서 더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재충전의 기회로 삼으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대기 비서실장은 대통령 공석을 감안해 휴가 기간에도 출근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만약 휴가 기간 북한의 7차 핵실험이나 군사 도발이 있을 경우 안보 대책이 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대통령의 여름휴가든, 그냥 평일에 근무하는 상황이든, 똑같은 방식으로 그에 적절한 대응을 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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