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대통령실은 31일 국민의힘에서 당·정부를 비롯해 대통령실도 전면 쇄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그런 이야기는 주의 깊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날 대표 직무대행 사퇴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지금 시점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차량에 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9 photo@newspim.com |
권 대행이 사퇴 전 미리 윤석열 대통령과 상의했는지에 대해선 "사전대화 여부 등에 대한 내용은 전혀 알지 못한다"며 "국회 상황은 그쪽에서 듣는 게 맞고 저희가 설명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이 '당무(黨務)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했던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울산 정조대왕함 진수식이 있었던 지난 28일 기내에서 나눈 대화 내용이 일부 보도된 것과 관련, 윤 대통령이 대노했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는 "그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는 근거가 없어 보인다. 익명의 이야기를 저희가 확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음달 1일부터 여름휴가를 떠나는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휴가에 앞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해서 그 이후 일을 제대로 철저하게 하자"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휴가를 가는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수석비서관 등이 교대로 새 정부 국정과제와 관련해 브리핑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권 대행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저 역시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9급 공무원' 채용 논란을 비롯해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 유출 사태 등으로 더이상 직무대행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권 대행의 사퇴는 지난 8일 이준석 당 대표의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 이후 직무대행을 맡은 지 23일 만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의원총회를 열고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했었다.
국민의힘에선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와 권 대행의 사퇴 이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