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코스피 지수가 반등을 시도하면서 올해 초 급등했던 공매도 잔고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급적으로 '고비는 지나갔다'는 분석과 함께 증권가에서는 숏 커버링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숏커버링은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간에는 대개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투자 전략으로 활용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말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잔액은 11조227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시가총액 대비 0.59%에 해당한다. 전체의 0.62%에 달했던 6월 말 대비 소폭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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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3641억원으로,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4759억원에 달했던 6월과 비교하면 한 달 새 평균 23% 급감했다.
특히 증시가 반등한 7월 마지막주(25~29일) 공매도 거래대금은 일평균 3595억원 수준으로, 월 평균보다도 1.26% 감소했다.
대차거래 잔고도 줄어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달 29일 68조10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31일 연중 최고치인 74조3472억원을 터치한 뒤 감소세로 전환했다.
대차거래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려 이용한 뒤 갚지 않은 물량을 의미한다. 대체로 공매도에 쓰이고 있어 공매도 대기 자금으로 해석된다.
[자료=신영증권] |
증권가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가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숏커버링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 반등세로 인해 숏 커버 수요가 높아지면서 실적부진 및 낙폭과대 종목군의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주가 상승기에는 공매도 투자 전략이 손실로 이어지므로, 공매도한 종목을 갚기 위한 숏 커버링이 활발해진다.
국내증시는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초 2200선까지 내려앉았던 코스피 지수는 1일 현재 2452.2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연초 국내증시를 끌어내리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3거래일 연속 코스피 상장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시장을 괴롭혔던 인플레·금리 이슈가 물러가고 있음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지나치게 방어적, 숏 마인드로 임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 될 가능성이 크다"며 "숏 커버링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관심을 두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또 숏 커버링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시가총액 대비 120일 누적 공매도 비율이 높고 주당순이익(EPS)이 상향 중인 종목 가운데 ▲에스엠 ▲LX세미콘 ▲심텍 ▲한세실업 ▲엘앤에프 ▲후성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HDC현대산업개발 ▲OCI 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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