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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與, 의총서 '비대위 전환' 결정...'최종 의결' 전국위 추인 여부가 관건

기사등록 : 2022-08-0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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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초·재선·중진 의원들과 연쇄 회동
조해진 "비대위 동의…조기 전당대회 반대"
전국위 소집 키 쥔 서병수…비대위 반대 의사

[서울=뉴스핌] 김태훈 박성준 기자 = 국민의힘이 1일 의원총회를 열고 현재 당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 89명이 참여한 의총에서 당이 비상상황이라는 의견에 극소수를 제외하고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의총 총의를 토대로 향후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 전환 여부를 최종 의결하고 비대위원장을 추인하는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다만 전국위 소집 권한을 가지고 있는 전국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병수 의원이 비대위 전환에 반대 의사를 밝혀 소집 및 추인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1 photo@newspim.com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초선 의원 운영위원회를 시작으로 재선, 중진 의원들과 연쇄 간담회를 열었다.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 가운데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에서 권 직무대행 역시 직무대행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른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였다.

양 대변인은 "당헌당규 96조에 따르면 비상상황일 때 비대위를 가동할 수 있다"면서 "의원총회는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다. 실제 비대위 발족과 관련된 의결은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형수 원내대변인도 비대위 체제 전환과 관련해 "비대위 발족 사유는 당대표 궐위 혹은 최고위 기능상실 등 당 비상상황"이라며 "현재 당대표 궐위가 아니라 사고상태다. 거기다가 최고위원회 (최고위원들의 연속) 사퇴의사 표명으로 사실상 몇분이 안남아 기능 작동이 제대로 안되는 사고인 상황, 기능이 안되는 상황을 보면 비상상황으로 가야한다는 데 총의를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총회에는 89명이 참석했으며 반대 의견을 제시한 의원은 단 1명이었다. 의총 현장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한 이는 친이준석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김웅 의원이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의총 마지막에 비대위를 당론으로 채택하느냐는 질문에 '반대한다'는 의사 표현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반대하는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이준석 대표가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마친 뒤 돌아올 기회는 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조해진 의원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비대위는 해야 한다고 했지만, 전당대회는 안 된다. 이준석 대표가 돌아올 길을 봉쇄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법"이라며 "직무대행 체제는 집권 초기에 일어난 일이다. 난제가 많았기 때문에 감당이 안되서 문제가 생겼다. 그렇기 때문에 비대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어 "비대위로 가는 기본 전제는 이 대표가 중간에 어떤 상황이 생기거나, 본인이 스스로 돌아오지 않는 이상 본인이 원하면 돌아오는 걸 전제로 해놓고 비대위를 해야 한다"며 "일부에서 나오는 것처럼 비대위를 하면 이 대표가 못 돌아온다고 할 경우 비대위는 반대"라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1 photo@newspim.com

다만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선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이제 키는 소집 권한을 가진 전국위의장인 서병수 의원이 쥐게 됐다.

서 의원은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그는 이날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려면 합당한 명분과 당헌당규상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것이 없다"라며 "의원총회를 통해 '직무대행 체제'로 가자고 결정한 후 권성동 원내대표의 문자메시지 유출과 최고위원 강제 사퇴 말고는 상황 변화가 없는 것 아닌가"라고 전했다.

이어 "비대위로 가면 당헌당규 해석상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고, 제명되는 셈이나 마찬가지인 이준석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불씨를 안고 가는 것보다 쉽고 순리적인 방안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편 서 의원은 이날 지역 일정으로 인해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향후 의결 권한이 있는 서 의원의 의중에 따라 비대위 체제 전환 여부가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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