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일 정책금융기관에게 고금리·고물가 등 경제여건 악화로 취약차주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125조원 규모의 금융부문 민생안정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8개 정책금융기관 기관장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취약차주 수요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홍보를 강화해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정책금융기관장들은 제도 발표·집행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정책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제도 내용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상세하게 설명하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태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권남주 자산관리공사 사장, 최준우 주택금융공사 사장,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준우 주택금융공사 사장, 김태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윤희성 수출입은행 행장, 윤종원 기업은행 행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권남주 자산관리공사 사장,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 원장. [사진=금융위원회] |
125조원 규모의 금융분야 민생대책에 따르면 80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에서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은 자금지원을 하고, 캠코는 채무조정 신보는 저금리대환에 나선다. 또 주택금융공사는 개인차주의 주택담보대출 안심전환대출(변동→고정금리)에 45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피해 차주에 대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종료에 대비해 정책금융기관이 선도적으로 연착륙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책금융기관 차주는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이 많을 수 있어, 상황을 보다 정확히 진단하고 면밀히 대응해달라는 주문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경제‧시장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취약부문 지원 가능한 추가대책을 미리 고민하고, 금융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서민‧소상공인‧중소기업은 적기에 지원받을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책금융기관장들은 차주의 상환능력별로 점진적인 정상화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연착륙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했고, 회사채시장 경색 징후가 나타날 경우 이미 마련한 회사채·CP 매입확대 프로그램을 적극 가동하기로 했다. 회사채·CP 매입프로그램 운영기간을 오는 9월에서 내년 3월로 연장하고, 회수재원의 재매입 투입 통해 매입가능물량을 3조6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정책금융기관들은 고금리·고물가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중소기업 전반에 대한 자금애로 지원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위기대응과 병행해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혁신산업 및 미래전략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강화해 줄 것을 주문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정책금융기관장들은 새정부의 분야별 산업전략이 수립 되는대로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고, 올해 중 디지털‧글로벌 공급망 등 혁신성장 분야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공공기관 혁신 추진과 관련 각 기관이 혁신을 복지축소 등 수동적 의무이행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업무프로세스 혁신의 기회로 삼아 주도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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