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고도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만들어진 가상인간이 인간 역할을 대신하는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엔터테인먼트·금융·유통·전자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마케팅 활동에 사용되며 유명 연예인을 능가하는 '광고 모델'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롯데홈쇼핑 역시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을 활용해 기존의 홈쇼핑 산업의 역량과 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바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29세 모델이자 디자인 연구원 '루시'입니다.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 이미지 [사진=롯데홈쇼핑] |
롯데홈쇼핑의 '루시'는 최근 홈쇼핑 쇼호스트 역할에서 광고 모델부터 드라마 출연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롯데홈쇼핑이 메타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2월 선보인 '루시'는 자체 전문 인력을 통해 1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탄생한 가상인간입니다. SNS 팔로워 수만 8만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합니다.
'루시'는 롯데홈쇼핑 행사 '광클절' 홍보 모델, 쇼호스트로도 활동한 데 이어 국내외 유명 주얼리 브랜드 'O.S.T', 외식 브랜드 '쉐이크쉑' 등에서 광고모델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쌍용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신차발표회의 프리젠터로 발탁돼 메타버스 공간에서 '토레스'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또 처음 공개된 '루시'의 음성을 통해 '토레스'의 디자인, 안전성 등을 설명하는 등 차량을 직접 승하차하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루시가 직접 시연하는 모습을 본 관계자들은 '가상인간 이라는 걸 몰랐다', '설명이 깔끔하고 명쾌하다', '가상인간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롯데홈쇼핑의 가상인간 '루시'가 지난달 5일 쌍용자동차 '토레스' 신차 발표회에서 자동차 마케터로 활약하고 있는 모습. [사진=롯데홈쇼핑] |
롯데홈쇼핑은 '루시'를 실제 인간과 가까운 수준으로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메타버스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국내 ICT 기업들과 '메타버스 원팀'을 구성했으며, 최근에는 실감형 영상 제작 스타트업 '포바이포'와 협업해 3D '루시'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실시간 렌더링' 기술 기반으로 사람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가상 모델을 고도화해나갈 계획입니다. 기존 사진·영상 위주 가상 모델 한계에서 벗어나 메타버스 플랫폼 내 라이브 활동 등 실시간 소통이 필요한 분야로 활동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루시'는 '틱톡' 등 영상 중심의 SNS 신규 플랫폼으로 활동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버추얼 휴먼 마케팅 시장 성장세에 브랜드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상인간이 마케터로 자주 활용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는 가상인간 마케팅 시장이 2019년 9조원에서 올해 17조원으로 약 2배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향후에도 가상인간이 기술 고도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로 활동 범위를 확대해 나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