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최근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주요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경기 하방요인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책연국기관인 KDI는 7일 '8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의 부진이 완화되며 완만한 경기 회복세는 지속되었지만 고물가와 대외여건의 악화로 경기 하방요인이 고조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전반적인 경기의 경우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됐지만 세계경기가 둔화되면서 경제심리도 위축됐다는 게 KDI의 평가다. 실제로 지난 6월 전산업생산은 조업일수가 축소되면서 전월(7.1%)보다 낮은 2.1%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0.6% 증가했다. 제조업 상황이 일부 개선됐다고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료=KDI] 2022.08.07 soy22@newspim.com |
그러나 가까운 미래의 경기 동향을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9.4)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0 이하면 장기추세보다 낮게 성장한다고 예측하는데, 지난 1월부터 6개월째 연속 100 아래를 향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공공요금 인상과 농산물가격 상승 등 공급 측 요인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월(6.0%)보다 높은 6.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로 농산물과 전기⋅수도⋅가스 가격의 급등이 물가상승을 주도했고, 개인 서비스 가격도 상승폭을 소폭 키우는 데 가세했다. 여기에 기대 인플레이션도 급등하면서 높은 물가상승률을 이끌었다.
가파른 물가상승세 영향으로 국내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코로나19 확산세 감소에 따라 외부활동이 늘면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가 다소 회복됐지만 고물가 상황이 계속되면 향후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숙박 및 음식점업,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 대면업종의 높은 증가세는 지속됐다. 그러나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6.4)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86.0을 기록하면서 향후 소비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을 나타냈다.
설비투자 역시 낮은 증가세에 머물렀다. 지난 6월 설비투자는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반영되면서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전월(5.4%)보다 낮은 –0.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선행지표인 6월 국내기계수주는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7월 기계류 수입액은 –7.8%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의 최대 수출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면서 수출 증가세도 제약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 수출은 전월(5.2%)보다 높은 9.4%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14.8%)보다 소폭 낮은 14.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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