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박성준 기자 =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마무리할 전국위원회 개최를 하루 앞두고 최고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정 최고위원은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더 이상 거대한 정치적 흐름 피할 수 없는 상황 앞에서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서있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이와 동시에 "이준석 대표는 나이에 상관없이 지도자이고 대장이라 대장부의 길을 가야 한다"면서 비대위 체제 전환과 함께 '자동 해임' 위기에 놓인 이 대표가 법적 대응을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이 8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최고위원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8 photo@newspim.com |
이날 정 최고위원은 모두말씀을 통해 "과연 지금 이 흐름을 국민들이 어떻게 봐 줄지 두렵고 걱정될 뿐"이라며 "이제는 옳고 그름을 말하는 것조차 고통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에게 벌어지는 지금의 여러 상황과 현실 지표가 위험하다. 모두 공멸할 수 있다고 직감하게 해 준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퇴 배경과 관련 "당의 혼란과 분열 상황을 빨리 수습하는 게 먼저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다가오는 총선 승리를 위해 완전한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이 저의 꿈이자 여러분의 꿈"이라면서 "그것만 잊지 않는다면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결속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정 최고위원은 "가는 길이 다르다 서로 비난을 하지 말자"며 "과거 분열로 당이, 나라에 위험을 초래했던 시간을 잊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경제가 너무 어렵다"며 "물가 문제, 이자 문제 이게 우리 서민들에게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분들을 생각하면 우리 당의 이런 문제는 얼굴 들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사퇴 발표 후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가 '비대위원장 임명 즉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계획인 것과 관련해서는 "멈춰야 한다. (당이) 혼란스럽다"고 답했다.
당을 살리는 방법에 대해선 "국민과 당원의 신뢰 회복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면서 "참 어려울 것이다. 어려워도 그것을 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실 하나가 돼서 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그 핵심에 저는 이준석 대표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어찌 됐든 이 대표도 본인에 대해 (당의 분열) 책임이 있다"며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당원들의 고통과 당의 상황이 여기서 이 대표가 더 나가면 혼란스러워지는, 위험해지는 것이다. 이 대표도 그 지점을 걱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법적인 (가처분) 이야기를 할 저기가 아니다"라면서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든 안 받아들여지든 이기는 것이 이기는 것이 아니고 지는 것이 지는 것이 아니다. 대표는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 체제 전환 임박에 대해선 "내부 공동체 전원이 비대위를 원한다고 하면 그것은 피할 수 없다고 본다"며 "한 두 사람이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답했다.
이날 정 최고위원이 사퇴를 하며 최고위원 중 이 대표의 측근인 인사는 김용태 최고위원 한명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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