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8일 업무에 복귀했다. 2주 만에 도어스테핑을 진행한 윤 대통령은 최근 20%대까지 떨어진 지지율 극복 방안으로 '초심'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 "1년여 전 정치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휴식시간을 가졌다"며 "지난 선거 과정, 또 인수위 취임 이후의 과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
이어 "돌이켜보니 부족한 저를 어떨 때는 호된 비판으로, 어떤 때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이자리까지 오게 해주신 국민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먼저 다시한번 갖게 됐다"며 "결국 제가 해야 할 일은 국민들의 뜻을 세심히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며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기 초부터 새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져 나오자 윤 대통령이 초심을 강조하며 자세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까지 곤두박질친 상황이다. 휴가 기간이던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24%라는 최저 지지율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30%선이 무너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 결과에서는 부정평가가 처음으로 70%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는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주고받은 '내부총질' 문자 파동을 비롯해 초등학교 입학 연령 만5세 교육부 학제개편안, 김건희 여사 논문,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만남 불발 등 여러 요인이 꼽힌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과 장관들에 대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특히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인적 쇄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전날 "취임 3개월이 지나지 않은 만큼, 부족한 모습이 드러난 참모들에 분발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적 개편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서 "모든 국정 동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니겠나"라며 "국민의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살피겠다.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언급했다.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박 부총리 경질 등 조치를 취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내부총질' 문자와 관련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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