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수도권을 강타한 집중호우에 대비해 9일 새벽 본부 전직원 비상 근무발령을 내리는 등 도민 피해가 없도록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시작된 9일 새벽 12시20분쯤 본부 부분통제단을 가동하고 과별로 5명씩을 소집하는 비상발령을 내 호우 상황 파악 및 119 미응대 전화에 순차적으로 대응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전경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
이어 비가 거세지기 시작한 한시간여 뒤쯤인 새벽 1시45분쯤 본부 전직원을 소집하는 비상 근무발령을 내려 181명을 보강, 집중호우에 대비했다.
같은 시각 남화영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광주를 비롯한 피해우려 지역 소방서장에게 긴급대응태세에 만전을 기해줄 것으로 지시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도소방의 집중호우 피해 구조활동이 이어졌다.
새벽 1시36분쯤 여주시 산북면 명품리 한 마을 입구에서 산사태와 하천 범람으로 마을 주민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도소방은 즉시 출동해 마을주민 10명을 구조했고, 이 시각 현재 구조 대상 인원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오후 2시 현재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새벽 4시32분경에는 양평군 단월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산사태로 사람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구조대상자 1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새벽 5시21분경에는 용인시 기흥구 신갈천을 건너던 2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고립돼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 남성은 왼쪽 팔에 가벼운 부상만을 입고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귀가했다.
이어 오전 6시에는 수원시 권선구 황구지천 부근에서는 불어난 물에 버드나무 위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황구지천 부근 농로길을 주행하다 차가 미끄러져 물에 빠지면서 가까스로 운전자가 차에서 탈출해 나무 위에 매달려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운전자는 수원소방서 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앞서 8일 밤 10시30분에는 하남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장애인들이 고립됐다. 당시 통신이 두절돼 119신고가 불가능한 상태였으나, 때마침 구조활동을 하다가 주변을 지나던 하남소방서 직원이 이를 발견, 추가로 출동한 대원들과 시설에 있던 장애인 18명을 무사히 구조하기도 했다.
또한 같은날 11시20분에는 의왕시 소재 시티병원 장례식장에 침수가 발생해 100여 명이 고립,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경상자 2명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전원 무사히 구조되기도 했다.
남화영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집중호우에 대비해 경기도소방 공무원들은 비상 대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경기도소방 역량을 총동원해 도민들의 안전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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