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윤채영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형 의원은 최대 화두인 공천혁신안에 대해 "어떤 내용을 담느냐에 따라 공천권을 가진 차기 지도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공천 혁신안에 대해서 반발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위원장이 이끄는 혁신위는 지난 6월 23일 출범했다. 조해진 부위원장을 포함해 14명의 혁신위원이 있으며 ▲인재소위 ▲당원소위 ▲민생소위 등 3개의 소위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
혁신위가 논의하고 있는 안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이 '공천 혁신안'이다. 혁신위는 예측 가능한 공천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동일 지역 3선 초과 연임 금지, 공천관리위원회 세분화, 객관화된 자료 심사 등이 논의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8.10 kilroy023@newspim.com |
최 위원장은 "혁신안과 관련해 많은 여론을 수렴한 결과 많은 분들이 예측 가능한 공천 시스템, 또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또 공천 혁신안이 막상 만들어져도 선거가 다가오고 당시 공천권자의 공천권을 제한하는 내용이 수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씀을 하는데, 공천권은 원래 당원들에게 있다. 기본적으로 오픈 프라이머리가 아니더라도 공천권은 당원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기 때문에 자의적으로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객관적이고 예측 가능한 공천의 기준과 국민들의 윤리 의식 수준에 맞는 적격한 심사 기준을 제시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라며 "오히려 공천권을 행사해야 할 차기 지도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안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최 위원장은 '공천을 위한 객관적인 자료는 어떤 것들인가'라고 묻자 "국회의원의 경우 의정 활동이나 당협 운영에 관한 여러 가지 평가 자료들이 있을 것이고, 원회 당협위원장에 대해서는 당무 감사 결과들을 축적해 오면 그 나름대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가지 다양한 지표들을 개발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그런 것을 해오지 않았다. 다양한 지표를 개발해서 객관적인 자료를 축적해 놓으면 공천 때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그 자료를 어떻게, 누가 평가를 하느냐에 대한 복잡한 문제들이 남아 있다"라며 "그런 것들은 혁신위에서 고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공천에 대한 원칙이나 기준을 일찍 만들어서 출마를 하려는 분들이 미리 준비할 수 있게 만들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심사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이번 달 내로 1호 혁신안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1호 혁신안의 주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조직 시스템이냐, 민생이냐, 공천이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며 "다만 혁신안이라는 것이 테마만 정해서 던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구체적인 내용들을 확정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위 논의를 거친 뒤 각 소위에서 올라오는 안을 보고 최종 결정을 해야 될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지난 9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혁신을 적극 추구하고, 혁신위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비대위원 중 혁신위원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비대위에 혁신위원이 포함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혁신위에서 논의되는 안건들이 지도부에서도 원활히 소통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그런 의견을 물어보신다면 저는 혁신위원장으로서 굉장히 좋은 방안이라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8.10 kilroy023@newspim.com |
최 위원장은 인터뷰 말미에 최종적으로 바라는 혁신위의 모습이 무엇인가에 대해 묻자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는 "처음에 혁신위가 출범할 때 선거에서 이긴 당이 왜 갑자기 혁신을 얘기하느냐는 말도 있었다.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지만 선거에서 이긴 이유는 우리 당의 현재 상황이나 정책에 대해 국민들께서 판단을 해주신 것이라기보다 전 정부 심판에 대한 반사적인 이익이었기 때문에 개혁하려고 노력을 하는 정당이라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결과물이 혁신안이다. 혁신안 중에서는 당 내부적인 비효율을 제거하고 시스템을 정비하는 일도 있지만, 결국 효율적으로 당이 운영되는 것이 모두 국민들을 위한 것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특히 당이 해야 할 중요한 일 중에 하나는 좋은 인재들을 공급하는 것이다. 새로운 인재를 공급하고 당 내부에서 양성을 할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공천 뿐 아니라 지방의회를 비롯해 정치에 비전을 가지고 있는 좋은 인재들이 우리 당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의 사다리'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라며 "이런 것들을 잘 정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혁신안에 대해서는 "많은 혁신안을 내는 것보다 국민들께서 공감할 수 있는 것들, 알찬 내용으로 준비해 보겠다"고 전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