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이 10일 "경찰의 중립성과 책임성은 결코 훼손돼선 안 된다"며 "어떠한 바람에도 경찰이 중심을 잡고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경찰권은 엄격한 견제와 감시 아래 행사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을 둘러싸고 내부 반발이 격화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윤 청장은 이날 오후 임명 직후 취임식을 생략하고 일선 경찰서를 찾아 수해 복구 등 현안을 챙기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현충원을 참배했으며 곧바로 최근 폭우로 침수 피해가 컸던 대치지구대를 찾아 복구 상황과 차량 흐름 현황을 보고받았다.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이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윤 청장은 방명록에 '실력있고 당당한 경찰 국민이 신뢰하는 안심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사진=경찰청) |
그는 "경찰 제도개선을 둘러싼 문제 또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숭고한 사치 아래 국민 입장에서 무엇이 최적의 방안인지 냉철히 숙고해야 한다"며 "경찰의 본질적 가치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대 상황에 맞는 경찰 조직의 쇄신도 언급했다. 윤 청장은 "과거 관행을 고집하는 처방으로는 국민을 제대로 지켜낼 수 있을지 냉정히 평가해야 한다"며 "오늘의 치안현장은 어제와는 다른 해법을 요구한다. 변하지 않으면 퇴보한다는 절박한 위기감으로 미래를 향한 대개혁이 닻을 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묵묵히 준법을 실천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고, 다수에게 분노와 좌절감을 주는 불공정 관행과 탈법에 대해서는 엄정히 법을 집행함으로써 법 지키는 게 이득이라는 인식을 확산 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또 "집회·시위 현장에서는 한 치의 치우침 없이 균형 있고 일관된 법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며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불법폭력에는 시민 피해가 없도록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관 복지 개선도 약속했다. 윤 청장은 "현장의 숙원인 공안직 수준의 기본급 조정, 구조적 계급적체 해소 등 처우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며 "질 좋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설도 확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몇 주간 많은 일이 있었다. 우리가 지향하는 경찰의 가치는 국민신뢰의 기반 위에서만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며 "제게 주어진 시간 동안 혼신을 다해 국민을 지키고 경찰의 긍지를 드높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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