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신한금융투자가 '라임 사태' 등 각종 악재를 딛고 기업금융(IB)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올 들어 기업공개(IPO) 독립 본부를 만들고 김상태 전 미래에셋증권 IB총괄 사장 등 IB 부문 전문 인력을 수혈하면서 IB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는 전문인력 및 신규부서 설립을 통해 올해 1분기 IB 실적이 2배 이상 뛰는 등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신한금융투자 본사 전경. [사진=유명환 기자] 유명환 기자 = 2022.07.18 ymh7536@newspim.com |
◆ 전체 순이익 하락…IB부문서 두 자릿수 실적 기록
신한금융투자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1338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365억원으로 전년보다 41%(1658억원) 줄었다. 수수료수익 중 위탁수수료 감소가 전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위탁수수료 수익은 1719억원으로 전년도 상반기 대비 40%(1154억원) 감소했다.
전체 이익이 감소한 반면 IB부문에서 두 자릿수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IB 수익은 총 1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906억원) 상승했다. 이는 연초 공모주 시장의 최대어로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동주관사로 선정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지난 2월 서울역 밀레니엄 힐튼 호텔 담보대출과 죽전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빅딜을 연이어 주관해 부동산 금융시장에서도 성과를 냈고, 1분기 회사채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20% 이상 증가하는 등 채권발행시장(DCM)에서도 실적 개선됐다.
업계는 올해 초부터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IB를 담당하는 GIB(글로벌투자금융)그룹부문 강화에 따른 성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초 GIB그룹 산하에 독립된 IPO본부를 마련했다. 기존 기업금융본부 산하 부서였던 IPO1·2·3부는 IPO본부에 편제돼 오직 IPO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 대형 IPO 딜 주역 속속 영입
특히 지난 3월 김상태 전 미래에셋증권 IB총괄 사장이 GIB 총괄 각자대표 사장으로 오면서는 신한금융투자가 정통 IB 하우스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 과거 LG카드, 롯데쇼핑, 제일모직부터 비교적 최근에는 크래프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현대중공업, 셀트리온헬스케어까지 굵직한 IPO 트랙레코드를 가진 IB통으로 물리고 있는 인물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신규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서윤복 NH투자증권 ECM(주식발행시장)1부 이사 또한 IPO본부장으로 영입했다. NH투자증권에서만 23년을 근무한 그는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형 IPO 딜을 맡으며 NH투자증권이 IB 명가로 거듭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평가받는다. 이번 영입에는 김상태 사장이 직접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IB부문의 조직 개편을 통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GIB부문 순이익은 690억원으로 전년 동기(172억원) 대비 301%나 늘었다. GIB부문 기여 비중도 전체의 65%로 전년 동기(11%) 대비 뛰어올랐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증권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증권수탁수수료 감소 및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 감소 영향으로 순이익이 줄었다"며 "다만 IB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3월부터 IB부문장이 취임하면서 관련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공동주사관사를 맡아 IPO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지속적인 조직 확대 및 강화를 통해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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