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4.38포인트(1.27%) 상승한 3만3761.05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2.88포인트(1.73%) 오른 4280.1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67.27포인트(2.09%) 급등한 1만3047.19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데 한몫한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우려가 낮아지면서 상승했다. 시장 심리는 7월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의 둔화 지표 호조가 투자심리를 끌어 올렸다.
이날 물가 지표는 호조세를 이어가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는 7월 수입물가 지수가 전월보다 1.4%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반인 지난 2020년 4월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이는 6월 0.3% 오른 데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자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내린 건 7개월 만의 일이다.
이같은 지표는 이번주 발표됐던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데 이어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힘을 실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 발표된 데이터 이후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을 수 있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때 덜 공격적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설립자인 탐 에세이는 마켓워치에 "S&P 500의 현재 수준은 호조된 투자 심리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마스 헤이스 회장은 로이터 통신에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해 현금을 유지하고 6월 저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지 않았던 모든 운용사들이 시장에 다시 복귀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서 소비자 신뢰가 회복되고 고용이 여전히 강한 가운데 시장이 안정되고 있으며 경제 지표가 이미 긴축의 효과를 보고 있어 계속 둔화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과 그래프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연준 위원들은 물가 상승과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는 발언을 연일 내놓고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이번 주 나온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이 통제될 때까지 금리 인상을 유지헤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연준의 다음 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두고 여전히 전망이 엇갈린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의 55.5%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44.5%는 7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 초 투자자들은 75bp 인상할 확률이 68%라고 예측했다.
반면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시장에 부담이 됐다. 8월 초 미국 내 한주 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6일 마감 기준 일주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2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주 조정치인 24만8000건에서 1만4000건 증가한 수치다.
업종 가운데에서는 기술, 의료, 통신 서비스, 임의 소비재 및 금융주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포쉬마크(POSH)는 온라인 시장이 예상보다 낮은 수익 예측을 발표한 후 8.39% 하락했다. 외식용 기술 플랫폼인 토스트(TOST)는 연간 가이던스를 높이고 예상보다 좋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7.27% 상승했다.
또 펠로톤(PTON)은 회사의 전략적 변경의 일환으로 거의 800명을 해고한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13.6% 상승했다.
미국 달러는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53% 올랐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50% 하락한 1.0269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멕시코만 석유생산 시설 가동이 중단됐지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우려 완화 속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 WTI) 가격은 전장보다 2.25달러(2.38%) 하락한 배럴당 92.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한 주간 3.46% 상승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12월물 금 선물 가격 온스당 8.30달러(0.5%) 오른 1815.5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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