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5년 적용될 '2022 개정 새 교육과정' 시안에 '국악'을 삭제·축소하도록 한 원안 유지 방침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에 참여해 온 국악계 연구진은 '전원사퇴'를 선언하고, 교육부의 음악 교과 2차 연구 참여를 중단했다. 앞서 가수 송가인씨 등 국악계의 반발이 커지자 교육부가 '국악' 표현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국악이 다시 배제되면서 교육부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전경 [사진 = 뉴스핌] |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에 참여해 온 국악계 연구진은 오늘 77주년 광복절을 맞아 교육부의 음악교과 2차 연구 참여를 전면중단할 것을 먼저 선언한다"고 밝혔다.
국악계는 새 교육과정 시안에 음악과 성취기준에서 국악이 빠졌다며 국악교육 축소 등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명희 가야금 명인 등 국가무형문화재 12명도 이에 대한 항의 성명을 발표했고, 국악인 출신 가수 송가인씨도 '우리 전통'을 강조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4월 "국악 교육에 대한 비중을 예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후 이를 반영한 '1차 연구시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2차 연구과정에서 교육과정의 핵심인 '성취기준' '음악요소 및 개념 체계표'에서 여전히 국악 축소·삭제는 그대로 유지됐다는 것이 국악계의 주장이다.
국가 교육과정에서 국악 내용의 축소·삭제는 향후 교과서 집필 및 교과서 검인정 기준 선정, 교사 임용 및 교대·사대 교육과정 편성 등 교사 영성과정에도 영향을 끼친다. 학교 현장에서 국악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교육과정 개발 과정을 감독해야 할 교육부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그동안 국악계가 교육부와 연구책임자에게 수차례 시정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에 국악연구진들은 올해 초 전원 사퇴를 결정하고, 파행적으로 연구를 운영해온 교육부 등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구책임자가 언론매체와의 인터뷰 등에서 "국악은 특별활동이나 동아리에서나 배우면 된다며 자국의 음악을 폄하하는 막말과 편향적 연구의도를 보였다"는 것이 국악계의 반응이다.
국악교육자협의회 관계자는 "불합리한 절차와 합의로 수행 중인 2차 연구 보고서를 무효화하고 국민 앞에 약속한 1차 시안의 내용대로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악을 국가 교육과정에서 가르치자고 하는 것은 우리의 소중한 전통 문화 예술이 이 땅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마땅한 주장"이라며 "국악 내용을 축소하고 삭제하려 한 연구책임자와 그 행위를 방치하고 용인한 교육부 담당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