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 중인 교포로부터 겸재 정선과 운보 김기창, 공립 안중식의 유물 등 324점을 무상으로 기증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브리핑하는 최민호 세종시장. 2022.08.17 goongeen@newspim.com |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기증받은 유물을 세종시립민속박물관과 오는 2025년 개관 예정인 향토유물박물관에서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특별전시회 등을 통해 소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유물을 기증한 김대영 씨는 미군 통역장교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후 미국에 정착해 성공한 사업가로 그동안 수집한 유물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세종시에 무상기증했다.
이번에 기증한 유물 중 대표적인 것은 겸재 정선(1676∼1759)의 '선면산수도'와 운보 김기창(1913 ~ 2001) 화백의 판화 그리고 공립 안중식(1861~1919)의 '화조영모도십폭병풍' 등이 있다.
정선이 그린 '선면산수도'는 부채형 화면에 그린 산수화로 앞쪽에 작은 언덕들과 종류가 다른 나무가 그려져 있고 그 뒤로는 먼 산이 병풍처럼 배치돼 있다. 시는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가 기증받은 유물들 모습. 2022.08.17 goongeen@newspim.com |
김기창 화백의 작품은 천진난만한 그 만의 세계관과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엿볼 수 있는 것들로 기증된 판화에 등장하는 세 마리 사슴과 학, 구름 등은 화목한 가정에 복이 깃듦을 상징한다.
안중식은 조선 말 장승업(1843~1897)의 제자로 산수화와 행서에 능통한 근대 대표 화가로 꼽히며 10개의 접힌 면으로 구성된 '화조영모도십폭병풍'은 독수리 말 해오라기 등 8가지 소재를 그렸다.
이밖에 기증품 중엔 청초 이석우와 취당 장덕의 작품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의 회화 및 도자기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시장은 "해외 소재 우리 유물이 세종시로 오게 된 것은 상당히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시는 역사·문화발전을 위해 가치가 높은 유물을 지속적으로 수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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