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50분간 정치·외교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 기자회견의 특징은 담백과 꾸미지 않음이었다. 이전 정부인 문재인 대통령의 100일 기자회견이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자리를 배치하며 세심한 연출이 이뤄진 것과는 전혀 달랐다.
정치적 쇼를 싫어하는 윤석열 대통령답게 이날 기자회견은 다소 좁은 장소였음에도 용산 대통령실 1층 기자회견장에서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100일 기자회견 [사진 제공=대통령]2022.08.17 dedanhi@newspim.com |
공간이 협소해 기자들은 1사 1인 출입 원칙이 지켜졌으며, 대통령의 동선 역시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윤 대통령은 맞은 편에 앉아있는 기자들과 마주보는 자세로 50분간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대통령실에 의하면 이는 정치적 연출을 싫어하는 윤 대통령의 성향에 의한 것이다. 당초 대통령실은 상대적으로 더 넓은 대통령실 내 공간에서 연출을 하려고 했지만, 윤 대통령이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참모들이 100일 기자회견장에 음악을 깔려고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을 정도다.
실제 윤 대통령은 100일 기자회견장에 등장해 별다른 세리머니 없이 곧바로 모두 발언에 들어가 박수를 치려던 일부 기자들과 엇박을 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통상 대통령 기자회견 때 등장했던 프롬프터도 이용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출입기자들과 직접 눈을 마주치며 소통하는 방식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의 응답은 사전에 질문자와 주제를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강인선 대변인이 질문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의 요청하는 기자를 지정하고 있다.[사진=청와대] 2020.01.14.photo@newspim.com |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100일 기자회견 당시 넓은 청와대 영빈관을 사용했다. 출입기자라면 누구나 출입이 가능했으며 기자들은 오케스트라처럼 반원형으로 배치했다. 문 대통령은 그 가운데 지휘자와 같은 위치에 앉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이 입장하기 전 대기시간에는 가수 박효신의 '야생화', 윤종신과 곽진언, 김필이 함께한 '지친하루',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정인의 '오르막길' 등 가요 4곡이 흘러나왔고, 기자회견을 마친 후 문 대통령의 퇴장 때도 음악이 나오는 등 탁현민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연출이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과 같이 문 대통령의 100일 기자회견도 질문자, 질문 내용을 사전에 정하지 않은 채 각 분야의 현안에 대한 질문을 진행했다. 다만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외교·안보, 정치, 경제, 사회 순으로 분야를 나눴고, 질문자는 대통령이 직접 지명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모든 기자들을 찾아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나눴고,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앞줄에 서 있던 기자들과 악수한 후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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