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이준석 전 대표 주도 아래 출범한 혁신위원회 존속을 놓고 당내 논란이 일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 해체를 주장한 가운데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은 "혁신위를 흔들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까지 혁신위에 힘을 실어주며 안 의원의 '혁신위 해체 요구'는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혁신위는 이 전 대표가 만든 당내 기구라는 점에서 이 전 대표의 임기 종료와 함께 해체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 '반복되는 팬데믹 시대의 과학적 방역과 백신주권'에서 최재형 의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7.26 kilroy023@newspim.com |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18일 오전 첫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내일(19일) 최재형 혁신위원장으로부터 혁신위 활동 보고를 받게 돼 있다"며 "비대위와 혁신위가 각각 역할이 있고 활동 공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위가 좋은 혁신안을 내면 비대위에서 논의를 해서 당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 같으면 채택하는 과정"이라면서 "혁신위가 활발히 활동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위원회 존폐를 둘러싼 신경전 하루 만에 주 위원장이 혁신위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최 위원장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을 직격하고 "혁신위를 흔들지 말라"라고 했다.
혁신위 부위원장인 조해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 해체를 주장한 안철수 의원의 발언은 기본 상식이 잘못됐다"며 "혁신위는 당 지도부가 아니고, 비대위 산하의 당 기구 중 하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조 부위원장은 또 "안 의원께서는 비대위와 혁신위가 다른 목소리를 내면 최악이라고 하셨는데, 혁신위에서 만든 안은 그 자체로는 법적 효력이 없고, 비대위의 의결을 거쳐야 당의 공식 입장이 된다"며 "안 의원께서 어떤 이유에서든, 어떤 의도나 논리이든 혁신위 해체를 주장했다는 것은 매우 의외이고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전날 밤 안 의원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당에) 비대위도 혁신위도 있다.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이 둘이 같이 있었던 경우가 있었는가"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혁신위 해체 필요성을 강조하며 "(혁신위 구성원 중) 일부 인원을 (비대위에서) 흡수하든지, 비대위 단독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 위기 상황에서 지도부가 두개고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면 최악"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만든 조직이라 해체를 주장하는 것인가'란 질문에는 "누가 만들었는지를 중요하게 보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제일 우려하는 것은 혁신위의 말이 다르고 비대위의 말이 다를 때 또다시 갈등으로 부각이 되면서 (당이)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는 것"이라면서 "이걸 사전에 방지하고 정치적으로 해결하자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안 의원의 혁신위 저격과 관련해서는 이 전 대표의 '흔적 지우기'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의 영향력을 축소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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