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주춤한 가운데 폴스타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선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은 테슬라가 국내에서 한 대도 판매되지 않으면서 수입 전기차 시장의 판세 변화도 관측되는 모습이다.
1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7월까지 6746대 판매됐다. 국내 수입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린 수치지만 전년 동기 1만1629대와 비교해 40% 이상 감소한 것이다.
폴스타2 [사진=폴스타] |
이러한 판매 부진은 지난 4월 들여온 수입 물량이 동났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7월에는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이 '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 배를 통해 들여온 테슬라 물량이 6월에 모두 소진돼 7월에는 판매를 하지 못한 것이다.
테슬라의 판매량이 부진한 사이에 경쟁사들의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폴스타2를 앞세운 폴스타다.
폴스타2는 지난 7월 411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브랜드 트림 기준 7위에 올랐다. 트림 기준 10위에 순수 전기차로 랭크된 모델은 폴스타2가 유일하다.
폴스타2의 선전은 7월까지 누계 판매량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폴스타2는 7월까지 1347대가 판매되면서 수입 전기차 모델 중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폴스타2는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중 유일하게 올해 누계 판매량 1000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폴스타2의 흥행은 출시 때부터 예견됐다. 폴스타2는 지난 2월 출시한 지 일주일 만에 4000대가 사전계약됐다. 출시 두 달째인 4월에는 수입 전기차 중 1위, 전체 수입차 중 8위에 오르기도 했다.
폴스타 2 차량의 내부 [사진=폴스타] |
폴스타의 선전은 가격 경쟁력 덕분으로 분석된다. 폴스타는 싱글모터가 5490만원, 듀얼모터가 5790만원으로 출시됐다. 싱글모터의 경우 전기차 보조금 100%를 지급받아 4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반면 수입 전기차 1위 테슬라는 연이어 가격을 인상하면서 공고한 '팬덤'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2월 6999만원이었던 모델Y는 9664만원으로 3000만원 가까이 인상됐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 지원 기준에 따라 폴스타2 싱글모터는 보조금을 100% 지원받을 수 있는 반면 테슬라 모델Y는 보조금을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하는 것이다. 보조금 적용 시 두 차량의 가격 차이는 5000만원 가까이 벌어진다.
빠른 출고도 폴스타2의 강점이다. 폴스타는 자체적으로 출고가 지연되지 않도록 본사와 협의 하에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실제로 지난 4월 연식변경 모델 출시 당시 3분기 내 인도를 약속했는데 실제로 현재 해당 모델의 고객 인도가 진행 중이다.
폴스타 관계자는 "출고의 어려움이 없지는 않지만 본사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지금 신청하더라도 지역에 따라 올해 내로 받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수입 전기차 중에서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이 7월까지 918대로 판매량 1000대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BMW iX3가 807대, MINI Cooper SE가 788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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