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연봉 인상 등을 요구하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내일 총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총파업이 결정되면 2016년 이후 6년 만의 총파업이다.
18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하루 뒤인 오는 19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융노조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전국 39개 지부 전국 사업장에서 쟁의 행위 찬반 투표가 진행된다.
찬반 투표 결과는 투표 종료 약 2시간 뒤인 오후 8시쯤 나올 전망이다. 총파업이 가결되면 금융노조는 오는 9월 16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앞서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일반 정규직에 대해 6.1%(저임금직군 12.2%)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임금 1.4% 인상을 제시하며 임단협은 결렬됐다.
금융노조와 사측은 지난달 6일 임단협 결렬 후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까지 갔지만 협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금융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9.23 총파업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인상안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금융권 임금 수준이 전 산업 평균 대비 높고 기본 인상률 외 호봉 상승과 성과급 등 실질 임금 인상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노조는 임금 협상 외 은행 단축 근무 정상화와 임금피크제 운영, 은행 지점의 알뜰폰 판매 등에 대해 반대하며 영업점 폐쇄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근무시간 단축과 영업점 유지 등은 경영상 판단이라는 점에서 노사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를 기다리는 금융노조 집행부는 총파업 가결을 대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오는 23일 오후 7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금융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를 예고한 것. 오는 25일에는 대구 한국부동산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내달 1일에는 부산국제금융센터 광장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총파업 부결 시 위 결의대회는 자동 취소된다.
한편 금융노조에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금융공기업 등 노조원 약 10만명이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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