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윤석열 정부에서 신설된 정책기획수석으로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인선됐습니다. 앞서 5월 국무총리로 인선된 한덕수 총리(前무역협회 회장)에 이어 이관섭 수석까지 무역협회 회장과 부회장을 거친 인물들이 나란히 정부 요직에 앉게 됐죠.
이관섭 신임 대통령실 정책기획수석 [사진=대통령실] |
무역협회는 힘 있는 정부 관료 출신들이 회장과 부회장 자리에 내려오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한덕수 총리의 경우 참여정부 때 국무총리까지 거친 인물이고, 이 수석 역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제1차관까지 지낸 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를 거쳐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직에 올랐습니다. 워낙 끗발 있는 정부관료 출신인 만큼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직에 오른지 6개월 만에 정책기획수석 자리로 옮긴 것에 대해 업계에선 그다지 놀랍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무역협회는 회비도 많이 들어오고, 관리하는 곳도 많은 한편 조직 자체가 탄탄하고, 보수가 좋아 대대로 회장과 부회장 자리에 힘 있는 장·차관급들이 많이 내려왔다"면서 "워낙 힘 있는 사람들이 내려오는 자리인 만큼 이관섭 부회장이 정책기획수석에 오른 것도 놀랍지는 않다"고 귀띔했습니다.
이 같은 변화에 재계에서 기대하는 부분은 이 수석이 에너지 뿐 아니라 사업 전반에 걸쳐 이해도가 높다는 점입니다.
이 수석은 산업부의 두 개의 축인 에너지와 산업을 두루 거쳤습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관, 에너지산업정책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을 역임했고, 2014년 7월부터 2016년 8월까진 산업부 제1차관, 2016년 11월부터 2018년1월까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직을 수행했죠.
특히 이 수석은 한수원 사장직을 맡을 당시 임기 절반 이상을 남기고 2018년 1월 한수원 사장직을 사임했는데, 그 이유는 신고리 원전 5, 6호기 영구 중단을 위한 공론화 과정에서 정부에 반대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이 수석은 윤석열 정부가 '원자력 발전 최강국 건설'을 공헌한 상황에 정책기획수석으로서 원자력 정책에 힘을 보텔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업무적으론 소탈하고 합리적이면서도 대외적으로 발이 넓고 할 말은 제대로 하는 스타일로 정평 나 있다"면서 "산업부에서도 에너지와 산업 양 쪽을 다 거친 인물이 드문데 이 수석은 두 개 모두를 거치며 산업 전반에 걸친 이해도가 높아 정부와 민간기업 사이에서 합리적으로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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