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뉴스핌] 오정근 기자 = 전남 광양시 광양읍 초남공단 앞 갯벌에서 갯고동이 집단 폐사하고 악취가 발생해 관계당국의 원인 파악과 신속한 초치가 필요해 보인다.
이 지역은 광양읍의 동천과 서천이 만나 흐르는 기수지역으로 염생식물과 갯고동, 망둥어, 게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광양시 광양읍 초남산단 앞 바다 갯벌에서 갯고동이 검붉거나 노란색의 오염물질을 뒤집어 쓴 채 집단 폐사하고 있음이 발견됐다.[사진=오정근 기자] 2022.08.23 ojg2340@newspim.com |
23일 <뉴스핌> 현장 확인 결과 갯고동이 집단 폐사하고 물길을 따라 기름띠가 형성되는 등 코를 찌르는 악취가 발생하는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동천과 서천이 만나 흐르는 하천 본류인 중앙쪽 갯벌에는 갯고동의 양육 상태가 양호했으나 유독 제방 옆으로 흐르는 공단 앞 길이 약 150m, 폭 6m 지류 쪽으로 갯고동이 검붉거나 노란색의 오염물질을 뒤집어 쓴 채 집단 폐사하고 있는 것이 발견됐다.
이날 광양환경운동연합 백양국 국장은 "현장을 둘러본 결과 중앙쪽 본류와 공단쪽 지류의 갯고동의 양육 상태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 폐사의 원인이 공단 쪽에서 유입된 오염물질이 원인일 것이라 생각된다"며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오염 원인을 추적해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광양만환경포럼 허형채 대표는 "인근이 공단으로 화학물질을 취급한 업체가 존재하고 하수 및 오폐수 관거가 아닌 옹벽의 틈새로 오염물질이 배출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는 수질‧토양 분석을 통한 철저한 오염원 조사를 실시해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신속한 오염원 조사를 촉구했다.
광양시 관계자가 기름띠가 형성된 갯벌에서 오염수와 오염토양의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사진=오정근 기자] 2022.08.23 ojg2340@newspim.com |
광양시 관계자는 "오염수와 오염된 토양을 시료 채취해 성분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며 제방에서 흘러나오는 오염수와 토양을 시료 채취했다.
또한 "앞서 지난 22일 인근 공장을 확인해보니 특이 사항없이 위탁업체를 통해 폐수처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성분 분석을 통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제방 뚝 약 3~4곳에서 오염수가 흘러나오고 있음에도 관로나 배출 시설을 확인할 수 없어 인근 공장에서 폐수를 흘려보냈을 것으로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광양시가 오염수와 오염토양에 대한 성분 분석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에 귀추가 주목된다.
ojg234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