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올해 2022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서는 자연유산뿐 아니라 자연유산마을 선흘리, 덕천리, 김녕리, 월정리, 행원리, 성산리를 소개한다.
오는 10월 1일부터 16일 개최되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서는 7개 세계자연유산마을 체험이 가능하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땅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의 투박하지만, 특별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마을유산축전이 열리는 덕천리 [사진=뉴스핌 이지은 기자] 2022.08.24 alice09@newspim.com |
각 마을은 이야기의 테마가 정해져 있다. 선흘 1리는 '선흘곶에서 생명의 숨길과 마주하다', 선흘2리는 '찾아가는 유산교육', 덕천리 '덕천리 자연유산 스테이', 김녕리 '제주의 문화 해녀 그리고 어머니', 월정리 '밭담: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 행원리 '제주의 바람을 품고 있는 행원', 성산리 '수성화산 바다를 걷다'를 주제로 여러 체험이 펼쳐진다.
◆ 덕천리 '자연유산 스테이'…캠핑으로 즐기는 감성
이미 접수가 완료된 덕천리의 '덕천리 자연유산 스테이'에서는 덕천리 마을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는 약 20개의 사이트가 설치될 예정이다. 덕천리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들도 함께 더해진다.
캠핑은 덕천리 모산이 연못에서 진행되며, 연못 뒤에 있는 드넓은 들판에서 자연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것이 장점이자 특징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마을유산축전이 열리는 덕천리의 모산이 연못 [사진=뉴스핌 이지은 기자] 2022.08.24 alice09@newspim.com |
양영선 덕천리 사무장은 "이곳에 마을이 생긴지 300~400년이 됐다고 알려졌다. 최근 드라마 '우영우'를 통해 유명해진 팽나무도 이 곳에 있다"고 소개했다.
양 사무장은 "이번 축전을 준비하면서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그것이 제가 할 역할"이라며 "덕천리가 마을유산이라서가 아니라, 제가 나고 자란 곳이기 때문에 덕천리에 대한 애정이 크다. 우리 마을의 좋은 점을 더 알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마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세계유산마을의 경우 각 지역마다 특성을 살린 마을 프로그램의 정착을 통해 마을에 문화적 다양화, 경제적 수입 증대를 목표로 두고 있다. 또 유산마을 내 문화기획자(활동가) 역량을 강화해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마을 연계를 통한 마을 주도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개발하고 있다.
덕천리의 경우 캠핑 외에도 마을 주민들이 참가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바로 유산마을의 전통 음식을 직접 만드는 것이다. 축전 기간에서 덕천리는 제주의 전통떡으로 불리는 '기름떡'을 만드는 행사를 준비 중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덕천리에서 진행되는 제주 전통떡 기름떡 만들기 프로그램 [사진=뉴스핌 이지은 기자] 2022.08.24 alice09@newspim.com |
찹쌀가루를 이용해 만드는 기름떡은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들이 즐기기에 적합하다. 함께 떡을 만들고 모양을 빚으며 제주의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캠핑에는 바비큐와 더불어 개인 취사가 가능하다.
강경모 총감독은 "마을유산축전에서 선보이는 프로그램 모두 저희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들"이라며 "이번 캠핑도, 바비큐와 개인 취사 역시 처음 준비하고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각 마을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보완해야 할 점을 체크해 내년에 더욱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해녀를 체험하다…공연부터 해양프로그램까지 풍부하게 준비
김녕리의 김녕어울림센터에서는 '제주의 문화 해녀 그리고 어머니'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세부적으로는 요트 체험과 김녕만장예술단의 공연, 그리고 해녀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태왁 만들기를 할 수 있다.
김우용 덕천리 팀장은 "요트 체험의 경우 김녕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면서 요트의 각부 명칭, 요트의 원리 등 전문적인 교육과 함께 해녀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연은 스스로 마을문화를 보존하고 공유하는 것을 토대로 이루어진 지역문화문화예술분야에 정통한 점누가로 김녕리의 무형문화 자원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녕리서 해녀로 활동하고 있는 강창복 해녀(왼쪽)과 고영희 해녀 [사진=뉴스핌 이지은 기자] 2022.08.24 alice09@newspim.com |
김 팀장은 "김녕리는 2700여명 정도가 살고, 1400세대로 이뤄져 있다. 어울림센터 내에서 영업하는 삼촌카페 역시 해녀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축전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구체적인 세부 프로그램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 김 팀장은 "요트와 해녀들의 체험을 어떻게 연계시킬지 고민하고 있다. 제주는 여자, 바람, 돌이 많다고 해서 김녕이 해녀, 행원이 바람, 월정이 돌로 이번 축전을 준비 중인데 올해 세계축전에서는 이 모든 것을 합치지 않고 독립적으로 진행하게 돼 해녀와 요트 체험을 구체화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녕리에서는 '해녀'가 주제이기 때문에, 해녀들의 상징인 태왁을 그들의 설명에 따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강창복 해녀는 "태왁에는 스티로폼으로 된 부표가 있기 때문에 우리들에겐 구명조끼 역할해 상징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해녀들이 기념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태왁 [사진=뉴스핌 이지은 기자] 2022.08.24 alice09@newspim.com |
그는 "태왁의 경우 작은 건 30분, 큰 건 한 시간 정도 걸려 만들 수 있다. 작은 태왁의 경우 센터 내에서 기념으로 만들어 판매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고영희 해녀는 마을 유산의 프로그램 강화에 대해 "센터내에 해녀옷의 변천사가 있는데, 초창기 옷을 직접 입어보고 사진도 찍어볼 수 있는 이벤트를 하려고 고민 중이다. 체험복을 입고 바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덕천리 마을의 캠퍼는 최대 4명 기준으로 20팀이 참여하며, 참가자는 접수가 완료된 상태이다. 선흘 2리 '찾아가는 유산교육' 역시 접수가 완료됐으며, 이외의 마을은 9월 초 접수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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