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한국은행(한은)이 기준금리를 2.50%로 올리자 국내 기업들은 비상이다. 자금 조달 이자 비용 증가라는 부담을 떠안아야 하고 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하락으로 수출기업들이 손해를 볼 수 있어서다.
한은은 25일 기준금리를 종전의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시장에선 오는 10월, 11월에도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연말로 가면 2.75∼3.00%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잇따른 금리 인상을 놓고 산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의 이자 비용 부담이 대거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출 이자는 증가하고 자본 확충 영구채 발행은 어려워지면서 기업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전경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특히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의 경우는 금리 인상 타격을 크게 받게 된다. 은행들이 과도하게 대출 금리를 올릴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금리 인상은 장기적으로 경기 침체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 인상으로 국내 가계 부채가 늘면 자칫 수요나 소비가 줄어 경기 침체 악순환을 불러 올 수 있다. 또 경기 침체는 국내 기업의 수출 둔화를 가져올 수 있고, 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하락은 수출기업에 직격탄이 된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금리상승은 기업들의 이자 비용은 물론 부채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며 "물가상승 등으로 금리인상 추세가 뚜렷한 가운데 세계 경기 위축은 결국 수출기업이 많은 우리나라에 큰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잇따른 금리인상에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달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전경련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소비자물가의 급등과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감안한 조치였다고 판단한다"며 "가계와 기업의 금융방어력이 취약하고, 실물경제도 부진한 상황인 만큼 향후에는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정부는 무역수지 흑자 전환 등을 통한 원화가치 안정 노력으로 금리인상 부담을 완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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