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자 시중은행들이 앞 다퉈 수신금리 인상에 나섰다. 시중은행들은 최대 0.5%p까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6일부터 21개의 정기예금과 26개의 적금 금리를 최대 0.50%p 인상하기로 했다.
예금상품은 비대면 전용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을 최고 연 3.60%에서 최고 연 3.80%로 인상하며, 그 외 다른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0.10%p~0.30%p 인상한다. 적금의 경우, 비대면 전용 '우리 200일 적금'을 최고 연 2.60%에서 최고 연 3.10%로 0.50%p 인상하며 그 외 대부분의 적금상품 금리를 0.10%p~0.25%p 인상한다.
KB국민·우리·하나·신한·NH농협은행 본점. (사진=각사) |
NH농협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0%p 올린다. 농협은행의 정기 예금 금리는 0.25%p, 적립식 예금 금리는 0.25~0.40%p 올릴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예·적금 등 총 26개(적금 18종, 예금 8종) 수신상품의 금리를 오는 26일부터 최대 0.30%p 인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및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의 경우 1년 만기 기준 최고 3.70%에서 3.95%로, 3년 만기 기준 최고 4.0%에서 4.25%로 각각 0.25%p 인상됐으며,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369 정기예금 1년제의 경우 기본금리가 0.30%p 인상돼 최고 3.10%의 금리가 제공된다.
국민·신한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p 인상한다. 국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정기예금 16종 및 적립식예금 11종의 금리를 인상한다. KB국민행복적금의 경우 0.4%p 올리며, 여행 특화상품인 KB두근두근여행적금 등은 0.25%p 인상한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 근로장려금수급자 등 취약계층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KB국민행복적금의 경우 1년 만기 정액적립식 기준 최고금리 연 5.25%, KB반려행복적금은 최고 연 4.0%가 제공된다.
신한은행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는 29일부터 예적금 38종에 대해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최대 0.4%p 인상한다. 6개월 만기인 신한 땡겨요 적금은 0.4%p 인상돼 최고금리 연3.6%, 신한은행 대표 적금 신한 알.쏠 적금 1년 만기는 최고 연3.95%가 적용되며, 신한 쏠만해 적금은 최고 연5.5%가 된다. 신한은행의 대표 정기예금인 S드림정기예금 1년 만기 기본금리는 0.25%p 인상된다.
은행들이 예년보다 빠르게 수신금리 인상 결정을 밝힌 데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치 외에도 최근 시행된 예대금리차 통합공시에 따른 브랜드평판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 예대금리차는 대출 금리에서 예금 금리를 뺀 것으로 차이가 큰 만큼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금융당국은 금리상승기에 소비자들에게 은행별 금리 산정 정보를 충분히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서 통합공시를 1개월 마다 단축해 시행하기로 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통합공시 이후 브랜드평판에 타격이 은행들이 예상한 것보다 컸다"며 "평판 관리 차원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적금 금리 인상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