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조정한 기자 =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행정의 '달인'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주택과장, 행정과장, 재무과장 등 서울시 주요 보직을 거치며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했다. 재직중 부구청장도 역임했으며 오세훈 시장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정부와 서울시, 송파구로 이어지는 '원팀'에 대한 기대가 높은 이유다.
압도적 지지속에 당선된 그는 1순위 목표로 신속한 재건축·재개발을 강조했다. 정치인 출신이 득세했던 기간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개발이 아니라 착공까지 가능한 구체적 성과를 자신했다. 행정 전문가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격이 다른 구정(區政)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강석 송파구청장. 2022.08.25 pangbin@newspim.com |
◆정비사업만 55구역, 신속한 재건축·재개발 추진
이른바 '강남3구'로 불리며 부촌 이미지가 강한 송파구지만 주거환경은 크게 열악한 지역으로 꼽힌다. 공동주택이 192개 단지로 타 자치구에 비해 많고 이중 상당수가 준공 30년을 이미 넘어섰다. 현재 55개 구역에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추진중이다.
이에 '신속한 도시개발'을 민선8기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전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은 내놓았다. 현 정부 역시 집값 안정과 주거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공급확대를 추진하는만큼 이에 맞춰 정비사업 속도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서 구청장은 "관건은 규제완화다. 지난 정부가 안전진단 기준 중 구조안정성 평가 비중을 50%까지 올렸는데 이를 최소 종전 수준인 30%까지는 낮춰야 한다. 또한 사실상 재건축에 따른 초과이익 전부를 환수하는 현 초과이익환수제도 기준도 현실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실주공5단지 등 굵직한 재건축 현안이 상당수다. 1978년에 건립된 3930가구 규모의 잠실5단지는 재건축이 이뤄지면 최고 50층, 6815가구로 탈바꿈한다. 자치구 지형 자체가 바뀔 정도의 대규모 프로젝트. 서 구청장은 도심개발에 적극적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호흡을 맞추며 재건축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각오다.
◆대대적 조직개편, 서강석표 구정 10월 '시동'
송파구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구의회 의결이 끝나는 9월초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인사이동도 10월초 단행을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강석 송파구청장. 2022.08.25 pangbin@newspim.com |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의 핵심 '키워드'는 효율화다. 기존 조직은 목표가 애매하고 인력배치도 애매했다는 게 서 구청장의 판단이다. 업무 효율화는 곧 예산절감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그는 인수위 단계에서 시급하지 않은 예산 111억원을 삭감하고 이를 취약계층에 투입할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예산을 1원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다짐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서 구청장은 "개발이 시급한 현안에 맞춰 '전략개발기획단'을 신설했다.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하며 잠실MICE단지와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 등을 추진하는 전담부서다. 취임 후 구민들께 앞으로 송파가 가야할 방향에 대한 조언을 경청했다. 이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가 보여드릴 차례"라고 말했다.
예산보다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시도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통이 부족한, 일방적인 인사전횡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서 구청장은 "모든 인사는 법령에 근거해 적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자타공인 행정 전문가, 구민 요구에 응답할 것
서 구청장은 최근 77주년 광복절 현수막에 '74주년 건국절'을 병기해 논란을 겪기도 했다. 광복절 못지 않은 건국절의 의미를 잊지 말자는 취지였지만 이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유감의 뜻을 내비쳤다. 다만 논의가 충분한 사안에 너무 과격한 공방만 난무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강석 송파구청장. 2022.08.25 pangbin@newspim.com |
취임 두달. 그는 그동안 구민 뿐 아니라 4년간 함께할 공무원과의 소통에도 집중했다고 밝혔다. '행정'이 바로서야 구민의 삶이 나아진다는 게 그의 철학. 그리고 그 기반은 구성원과의 소통이기 때문이다. 30년이 넘는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한 '윗사람'이 아닌 믿고 배우고 싶은 '스승'이 되는 것이 목표다.
서 구청장은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으로 경쟁력을 검증받았고 현직 구청장의 대결에서 스스로 놀랄 정도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감사함과 동시에 큰 책임도 느낀다. 그만큼 지난 시간동안 멈춰있던 송파의 개발을 신속하게 이끌어달라는 게 구민들의 뜻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청장은 행정가다. 법령을 따르며 올바르게 일하는 것이 행정의 기본이다. 시대정신이 무엇이며 이에 맞춰 제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항상 생각하며 구민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서강석 구청장 프로필
▲1957년생(서울)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제25회 행정고시 ▲서울시장 비서실장 ▲성동구 부구청장 ▲서울시 재무국장 ▲서울농수산식품공사 경영본부장 ▲민선8기 송파구청장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