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취임 첫 지방 일정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당내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경상남도 양산에 거주하는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해당 자리에는 지난 28일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신임 최고위원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5인도 함께 배석했다.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2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대표와 나란히 걷고 있다. 2022.08.29 seo00@newspim.com |
박성준 신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담 내용 및 분위기를 전달했다.
이날 회담에는 유자자를 비롯한 배 등의 과일이 함께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도 함께 자리하며 '민주당이 잘해야 한다' 등의 덕담이 오갔다고 박 대변인은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먼저 이 대표를 향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이 "선거를 치르느라 고생이 많았다. 축하한다"며 덕담하자 이 대표는 "대통령님을 직접 찾아뵈니 얼굴도 좋고 상당히 건강해 보인다"며 "오늘은 대통령의 여러 가르침을 말씀을 듣는 자리다. 여러 가르침을 부탁드린다"고 화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여의도 정치를 보니 큰 선거를 치르고 쉴 시간이 없더라"며 "바로 정치를 하고, 현충원을 방문하고 이렇게 일정을 소화하는 것을 보니까 여유가 없다. 정말 고생이 많다"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요즘 정부 여당이 잘하고 있진 못한 거 같다. 민주당이 이제 나서서 희망과 지지를 얻어야 할 때"라고 조언하며 "민생을 잘 챙겨야 한다. 특히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전망이 어두운데 대안을 마련하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덧붙엿다.
또 해당 자리에선 "민주당이 일신하고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서 이기는 정당으로 가야 하지 않겠냐. 그러기 위해선 혁신하고 통합하고 확장 해야한다"는 문 전 대통령의 설명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와 나를 지지하는 그룹이 같다. 99%가 같은 지지를 받고 있는데 1% 정도의 경쟁이 있을 때 앙금이 생기는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갈등이 부각되는 면이 있는데 그래도 정치는 1% 차이라도 품고가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에 자리에 동석한 최고위원들이 문 전 대통령에게 "우리는 모두 친문이다. 친명과 친문 그룹이 같다"며 "'명'자와 '문'자를 따서 명문정당을 만드는 것이 (민주당이) 가야 할 길" 등의 말을 건넸다고 전해진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이 추후 인선과 관련된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박 대변인은 "구체적 인사까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평산마을을 둘러싼 '시위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박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시위 때문에) 주민들이 고생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셨다"며 시위로 인한 주민들의 고충을 털어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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