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수영 기자 = 최근 5년간 조선업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56건 가운데 69.6%(39건)는 하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0%는 3개월 미만 비숙련 근로자로 나타나 원·하청 임금격차로 인한 인력 이탈이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고용부는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조선업에서 56건, 65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중 69.6%(39건, 47명)가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였고, 30.4%(17건, 21명)는 3개월 미만 비숙련 근로자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로얄호텔서울에서 열린 조선업 원청3사 CEO 차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8.30 pangbin@newspim.com |
조선업은 노동 집약적 산업으로, 고소 작업이나 밀폐공간 작업, 화기 이용 작업 등 숙련을 필요로 하는 고위험 작업이 많다.
특히 하청업체는 핵심 업무를 맡았지만 원청보다 임금 수준이 낮다. 조선업 전체 인력난을 보이는 이유로, 일감 증가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를 비롯한 비숙련 인력의 채용도 늘고 있다는 점도 위험요인이다.
문제는 조선업 직접적인 작업 수행인력의 80%가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라는 점이다. 가변적 생산 일정으로 인한 인력 운용을 맞추기 위해 이른바 물량팀도 활용됨에 따른 영세 하청업체의 사고 위험이 더 높은 상황이다.
고용노동부는 이러한 위험이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원청 조선업체가 산업안전보건법 등 법령상의 안전보건 의무를 다하고, 원하청 간 상생과 협력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주요 조선사 대표이사와 만나 안전보건 수준 개선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앞줄 왼쪽 네번째)과 조선업 CEO들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로얄서울호텔에서 열린 사망사고 감축을 위한 조선업 안전보건 리더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8.30 pangbin@newspim.com |
이 자리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케이조선, HJ중공업, 대선조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참석했다.
이 장관은 "하청 근로자에게 집중된 사고위험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원청과 원청 대표이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하청업체의 안전보건 수준 개선은 생산성의 향상과 원청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안전을 기본 경영원칙으로 확립하는 것, 안전보건관리상태 개선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이행하고 아낌없는 투자를 실천하는 것, 노·사·협력사 등 구성원 모두의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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