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21년 전 대전에서 발생한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들이 범행에 사용한 권총을 바다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대전경찰청은 기자브리핑을 통해 "피의자 중 이정학씨가 범행 후 권총을 바다에 버렸다는 말을 또 다른 피의자 이승만씨에게 들었다는 진술했다"고 밝혔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대전경찰청 백기동 형사과장이 30일 오후 3시 청내 한밭홀에서 21년 동안 미제 사건이었던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2.08.30 jongwon3454@newspim.com |
이정학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은 권총과 차량을 훔치는 역할만 했을 뿐 실제 총을 쏜 사람은 이승만씨라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승만씨가 주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다.
또 이정학씨는 범행으로 훔친 돈 3억원 중 자신은 9000만원을 챙겼고 이승만씨가 2억1000만원을 가져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정학씨에게 훔친돈 행방을 물었으나 '집에 맡겼다 분실한 걸로 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정학씨와 이승만씨는 사적 갈등으로 연락을 거의 하지 않고 지낸 것으로 조사됐다.
즉 범행에 사용한 권총과 사용한 돈의 행방은 아직까지 특정되지 못한 상황이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2001년 대대적으로 수사를 벌였으나 범인을 특정할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다음해인 2002년 제보를 통해 용의자 3명을 검거했으나 영장실질심사에서 허위자백이었다는 주장이 받아져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떄문에 대전경찰은 직접적인 증거와 단서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대전경찰청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이 해당 사건을 인수해 수사를 이어왔다. 범행 당시 사용된 차량 내부에서 발견된 손수건과 마스크를 국립과학수사연에 DNA 분석한 결과, 당시 신원 미상 남성의 DNA가 발견됐다.
이후 2017년 해당 유전자가 청주 소재 불법 게임장 유류물에서 발견된 DNA와 동일하다는 사실을 안 경찰은 게임장 출입 가능성이 있는 1만5000여명의 DNA를 대조하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 3월 대전경찰이 이정학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지난 25일 강원도 정선군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이후 이정학씨에게 이승만씨와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확보, 대전에서 이승만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지난 27일 이들을 은행 권총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했으며 경찰은 피의자 신문 및 프로파일링, 현장 검증 등을 통해 범행 경위를 수사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이승만씨는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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