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이 점령한 남부 지역 탈환을 위한 반격에 나선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이 주요 거점 도시 헤르손 주변의 방어망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에 "살고 싶으면 지금 달아나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부는 남부 지역 반격 작전 개시 이틀째를 맞은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헤르손주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버티고 있던 어려 곳의 1차 방어선을 돌파했고, 일부 마을도 되찾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지역의 러시아군 후방 기지를 포격하고, 보급선을 공격해 러시아 주둔군을 고립시키면서 다방면에서 공세를 벌이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우크라이나군의 본격적인 공세가 시작된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주도 헤르손시와 연결된 안토니브스키 다리 주변에서 여러차례 강력한 폭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러시아군의 보급을 차단하기 위해 이 다리를 포격해 파괴해왔고, 러시아군은 이에맞서 부교를 설치해 보급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설치한 부교도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주포를 발사하는 우크라이나 군인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남부 지역 전투와 관련된 구체적인 전황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탈환한 마을과 지역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경우 러시아군의 포격과 공습의 목표가 될 우려가 높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군 남부 점령지에서의 우크라이나 유격대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러시아 뉴스 매체는 이 지역에서 러시아에 의해 농업 부책임자로 임명됐던 알렉세이 코바레브가 최근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밤 연설을 통해 "점령군은 알아야 한다. 우리는 그들을 우리의 국경까지 쫓아낼 것이다. 우리의 국경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만약 살기를 원한다면 지금이 러시아군이 도망갈 때"라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는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군의 공세에 맞서 엄청난 손실을 입히고 퇴각시켰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군의 작전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방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최근 남부 지역 주두군 병력과 무기를 크게 늘리며 곳곳에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해놓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은 매우 힘들고, 엄청난 인명 피해가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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