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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해체·러 개방' 이끌었던 고르바초프 사망

기사등록 : 2022-08-3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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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취임해 개혁 개방 정책 이끌어...냉전 해체 주역
국내 혼란, 연방 붕괴 못 막고 내치에 실패..실각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구 소련의 개방을 이끌고, 냉전 시대를 종식시켰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 연방(구 소련)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1세.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이 그가 입원했던 병원이 "고프바초프 전 대통령이 오랜 투병 끝에 이날 저녁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고르바초프는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자 첫번째 소련 대통령으로서 지난 1985년부터 최고 권력자로 재임하면서 소련 체제의 고질적 병페를 혁파하기 위해 과감하게 개혁(페레스트로이카)·개방(글라스노스트) 정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소련에 자유와 개방 물결이 유입됐고, 연방 내 공화국들은 독립을 선언하고 분리됐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등과 함께 1989년 베를린 장벽 해체와 동서독 통일을 용인했고, 이후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지속됐던 냉전 체제를 허무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공로로 1991년 노별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개방 이후 급격한 국내 정치·사회적 혼란을 수습하는 데는 실패했고, 소련 연방의 해체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결국 1991년 강경 보수파가 장악한 국가비상사태위원회에 의해 실각당했고 보리스 옐친이 러시아의 첫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후 러시아는 오랜 혼란과 정치 불안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2000년 5월 블라디미르 푸틴이 새로운 러시아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고르파바초프 전 대통령은 실각이후 국내 정치 복귀의 기반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고, 최근에는 모스크바 외곽의 주택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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