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경기개선 흐름이 주춤하면서 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했다. 소비는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는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2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17.9(2015=100)로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5월부터 2개월 연속 증가해오다가 다시 감소로 전환했다.
특히 광공업(-1.3%)과 건설업(-2.5%)에서 생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감소를 이끌었다. 반면 공공행정(4.6%)과 서비스업(0.3%)은 생산이 늘었다.
제조업 생산이 주춤한 결과 재고율(17.2%)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도체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봉쇄조치 여파로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스마트폰 산업생산이 감소한 점도 재고가 쌓이는 데 영향을 줬다.
7월 산업활동동향 [자료=통계청] 2022.08.31 soy22@newspim.com |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재고가 쌓이고 있는데 주로 기인한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는 중국의 수요가 굉장히 높은데, 중국 내부 사정으로 수요가 주춤하면서 출하량이 감소했고 재고 쌓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비 수요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의복 등 준내구재(1.9%) 판매가 늘었으나, 화장품 등 비내구재(-1.1%)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0.8%) 판매가 줄었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전체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됐고 화장품의 경우 중국 내 소비수요가 감소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이는 재화 소비에만 한정해서 집계한 점을 고려하면 전체적인 소비 개선 흐름은 나쁘지 않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즉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가정 내 음식료품 수요가 외식 등 서비스 소비로 옮겨간 것이 소매판매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어 심의관은 "숙박음식점이나 예술스포츠여가 등 서비스가 호조인 점을 고려하면 소비 전체로 보면 개선흐름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전월 대비 3.2% 감소했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6.9%)와 특수산업용기계(-2.1%) 투자가 모두 줄었다. 국내기계수주도 공공에서 수주가 늘었지만 민간엣어 수주가 줄면서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1.3%) 공사 실적이 늘었지만 토목(-13.4%) 공사 실적은 줄어 전월 대비 2.5%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 상태를 나타내는 지수인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101.8)는 전월 대비 0.5p 상승하면서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가까운 미래의 경기 동향을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3p 하락했다.
선행지수의 하락은 글로벌 금융 긴축에 따라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금융지표들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시장의 경우 호재가 있으면 바로 조정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한달 사정만으로 미래 경기둔화 가능성을 진단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어 심의관은 "금융시장의 경우 기대형성이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에 이번 한달 사정가지고 크게 앞으로 나빠질 거라고 판단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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