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 피의자 중 한 명인 이승만이 범행을 털어놓은 가운데, 범행에 사용된 권총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권총이 직접적인 증거인 만큼 경찰과 검찰이 이에 대한 집중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경찰은 1일 오후 3시 기자 브리핑을 열고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피의자 중 범행을 부인하던 이승만이 어제(지난달 31일)부터 자백했다고 밝혔다. 이승만은 해당 사건을 주도하며 은행 관계자를 총으로 쏜 인물이다. 이승만과 이정학은 고등학교 동창 관계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대전경찰청은 30일 오후 대전경찰청에서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과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수사 상황을 발표했다. 2022.08.30 jongwon3454@newspim.com |
대전경찰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승만이 사용한 권총을 사건 직후 대전 동구 한 야산에 뭍어 숨겼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승만은 인근 지역이 개발될 것을 우려해 2008년 다시 권총을 꺼내 망치로 잘게 부순 후 수 차례에 걸쳐 버렸다고 경찰에 밝혔다.
또한 훔친 돈에 대해서도 조사도 필요해 보인다. 훔친 돈 3억원을 어떻게 나눴는지 용의자 두명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이정학은 앞서 경찰에 "갈취한 돈 3억원 중 이승만이 2억 1000만원, 본인이 9000만원을 챙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승만은 진술에서 절반씩 나눠 가졌다고 밝혔다.
이승만은 훔친 돈을 주식에 투자했으나 모두 탕진했다고 진술했다. 이정학은 받은 돈을 집에 맡겼다 분실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써는 이승만과 이정학의 직접 진술과 손수건과 마스크에서 검출된 DNA가 경찰이 밝힌 증거다. 직접적으로 이들이 범행했다는 CCTV나 범행도구 등의 직접 증거는 아직 확보되지 못한 상황이다.
경찰은 두 용의자의 진술 확보에 따라 공소가 문제 없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성선 대전경찰청 강력계장은 "21년 전 사건이기에 당시 수사 환경이 열악했지만 용의자들이 자백하고 있고 유전자 증거 등을 종합하면 충분히 공소가 유지될 거라 본다"며 "앞으로 이승만과 이정학에 대해 검찰과 함께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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