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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연준 긴축 불안 속 나스닥 빼고 상승

기사등록 : 2022-09-0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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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2년물 금리 급등이 성장주 압박…엔비디아 급락도 부담
2일 발표될 8월 美 고용지표 '시선집중'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9월 첫 거래일을 가까스로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99포인트(0.46%) 상승한 3만1656.42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85포인트(0.30%) 오른 3966.85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1.08포인트(0.56%) 빠진 1만1816.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을 밟을 것이란 여전한 불안감 속에 미국 채권 시장에서 단기물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증시는 장중 강한 매도 압력을 받았다.

그나마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상승 반전에 성공하며 사흘째 이어진 하락 행진을 일단 멈췄지만, 나스닥지수는 나흘째 내리막을 이어갔다.

이날 한 때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3.516%까지 치솟으며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들이 크게 밀렸다.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와 AMD에 인공지능(AI)용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중단하라고 통보하며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규제 및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는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가 8% 가까이 급락한 점 역시 분위기를 흐렸다. 이날 AMD 주가는 2.99% 빠졌다.

다만 글로벌 복합 반도체기업 브로드컴은 장 마감 직후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 반전했다.

브로드컴은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89억달러 정도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월가 전망치 87억2000만달러를 웃도는 전망치를 제시했고, 정규장서 1.42% 하락 마감한 브로드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 가까이 반등 중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비교적 양호했지만,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준다는 측면에서는 시장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8로 직전월과 동일했으며, 2020년 6월 이후 2년 2개월 만의 최저치를 지속했다. 다만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한 51.8은 웃돌았다. 특히 하부 지수 중 고용지수는 54.2로 넉 달 만에 확장 국면으로 복귀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전략가 스테파노스 바지나스는 전반적으로 "시장은 여전히 긍정적 경제 뉴스를 금융시장과 연준과 관련해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8월 21일~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2000건으로 직전주보다 약 5000건줄며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2일 발표될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매년 9월이 주식 시장에 최악의 달이라는 불안감까지 겹치며 투자자들은 이달 중 증시가 6월 저점을 다시 시험하지 않을까 계속 우려하는 모습이다.

코메리카 자산운용 존 린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파이팅이라는) 연준 미션의 강도를 마침내 알아차리기 시작한 만큼 수 주 내로 6월 저점을 시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과 침체는 대개 시장 멀티플 하락을 수반하며, 시장은 금리가 오르면서 밸류에이션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린치는 또 6월 저점을 성공적으로 시험하는 것은 이중바닥 형성이라는 차원에서 중요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몇 달 동안 추가 변동성 우려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인구2100만명의 중국 쓰촨성 청두시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와 외출 금지령을 내린 점도 중국 코로나 봉쇄 악재 충격을 떠올리며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중국 봉쇄 이슈는 이날 국제유가도 끌어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94달러(3.3%) 하락한 배럴당 86.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다시 20년래 최고치를 찍었다. 역시 연준의 긴축 불안이 작용한 영향으로,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장중 109.99까지 오르며 200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장 후반에는 전날보다 0.9% 오른 109.68을 기록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달러 상승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12월물 금 선물 가격 온스당 1% 하락한 1709.3달러에 마감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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