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산업

희석·증류식 소주 모두 공략...롯데칠성, 구미호 앞세운 '새로'

기사등록 : 2022-09-04 09:15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원소주 인기에 증류식 소주 첨가..."부드러운 맛 구현"
구미호 새로구미 전면 배치...진로 두꺼비와 경쟁
쪼그라든 소주 성적표...점유율 20%대 회복할까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 이후 16년 만에 신제품 소주 '처음처럼 새로'를 선보인다. 구미호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데다 증류식 소주를 첨가해 부드러운 맛을 강조했다. 경쟁제품인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과 최근 인기몰이 중인 증류식 소주시장을 모두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4년간 적자를 잇다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부문이 성장세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16일 '처음처럼 새로(새로)'를 출시한다. 제로(0) 트렌드에 발맞춰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0) 슈거 제품으로 만들어 건강 콘셉트를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또 증류식 소주를 첨가해 부드러운 맛을 구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원소주를 비롯한 증류식 소주 열풍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처음처럼 새로. [사진=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신제품 '새로'를 '처음처럼'과 함께 주력 소주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올 초 신제품 소주 출시를 예고하면서 'MZ세대를 타깃으로 새로운 맛, 도수를 차별화하고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갖춘 제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새로'의 알코올 도수는 16도로 오리지널 처음처럼 대비 도수가 0.5도 낮다. 도수가 낮은 만큼 소비자가격도 60~70원 가량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다.

특히 구미호 캐릭터 '새로구미'를 제품 전면에 배치한 점이 돋보인다. 새로구미는 제품명 '새로'와 구미호의 '구미'를 따서 지은 구미호 캐릭터 이름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새로구미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 및 굿즈마케팅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관련해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특허청에 새로구미 명칭과 이미지를 등록하고 상표활용목적으로 술잔, 병따개, 머그컵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지정했다. 오는 9일에는 '새로' 방송광고를 시작하고 이달 중순부터 유튜브에 구미호 새로구미 관련 애니메이션을 공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사실상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진로)'을 경쟁상대로 지목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2019년 진로이즈백을 출시한 하이트진로는 '진로'의 두꺼비 캐릭터를 부각해 캐릭터숍을 열고 굿즈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MZ세대를 집중 공략해왔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하이트진로의 소주부문 매출액은 2019년 1조1564억원에서 지난해 1조 2922억원으로 11.7%가량 성장했다. 2018년 50%대였던 하이트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도 현재 60%대로 올라섰다.

롯데칠성음료가 특허청에 등록한 소주 '새로' 캐릭터인 '새로구미' 이미지. [사진=특허청]

그간 '참이슬+진로'에 밀려 부진한 성적을 내던 롯데칠성음료의 소주사업이 신제품 '새로'를 발판으로 점유율 넓히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롯데칠성음료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한때 20%에 달했지만 2019년(12월) 11.3%로 급감한 바 있다. 이후 소폭 회복돼 올해 1분기 기준 점유율은 14.6% 수준이다. 소주와 맥주를 합친 롯데칠성음료의 전체 주류부문사업은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 적자를 내다 올해 상반기에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유흥시장 회복과 신제품 출시 효과로 주류부문 매출액 성장률을 12%, 영업이익률을 6% 가량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제품에서 파생된 캐릭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을 감안해 자체 구미호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을 기획했다"며 "기존 소주와는 다른 차별성을 통해 주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