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떨어지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4.2원)보다 3.4원 떨어진 1380.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75.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1384.3원까지 오른 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부터 연일 연고점을 경신했으나 추석 연휴 직전 오름세를 일단 멈췄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저녁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에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유로화 강세에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가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반등해 1달러의 패리티 환율을 회복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8일 원·달러 환율은 3.4원 내린 1,380.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2.09.08 yooksa@newspim.com |
외환 당국이 외환시장 쏠림 현상에 연일 경계감을 내비친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쏠림 현상도 일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쏠림 현상이 발생한 게 확실하다고 판단이 되면 정책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하루 전인 지난 7일 오후 연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외환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한편 시장 안정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9일부터 추석 연휴로 12일까지 휴장하기 때문에 거래는 다소 한산할 것"이라며 "최근 환율이 과도하게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에 되돌림 현상도 있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연휴 앞두고 당국 개입 강도도 강해지고 있어 장중 속도 조절과 장 후반 종가 수정을 통해 환율 상승 압력을 낮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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