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미국을 견제하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 문제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막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 앞서 공개된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 친구들의 균형 잡힌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우리는 당신들의 이와 관련한 의문과 우려를 이해한다.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이전에 이미 말했지만 오늘의 회담에서도 당연히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막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계기로 정상회담을 갖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러시아군이 수세에 몰리고 있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중국의 의문과 우려'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주목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며 중국의 국제적 입지를 배려하면서도 중국의 강력한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굳게 고수하고 있다"면서 "대만 문제와 관련한 미국과 그 위성 국가들의 도발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불거진 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 해협 위기 등을 감안, 중국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보인 것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회담이 끝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하여 각각의 핵심 이익에 관한 문제에 대해 서로 강력한 지지를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세계와 시대, 역사의 변화에 직면하여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하여 주요 국가의 책임을 보여주고 주도적 역할을 하며 격동의 세계에 안정을 불어넣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우크라이나와 대만 문제 등과 관련, 미국과 서방의 압박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가 협력, 국제 질서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정상은 올해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협력에는 한계가 없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강력한 반미 공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번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계기로 2012년 1월 미얀마 방문 이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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