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이번 주는 고공 행진하는 원/달러 환율의 흐름이 결정되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한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2일 새벽 FOMC 회의 결과가 나온다.
지난 13일 밤 예측치를 웃도는 8월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후 금융시장은 0.75%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 74%는 0.75%포인트 인상을 예측했다. 1%포인트 인상을 예상한 시장 참가자는 26%다. 0.25%포인트 인상을 내다본 시장 참가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시장 참가자는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금리를 빠르게 올린다고 전망했다. 지난 8월 미국 CPI는 8.3%로 시장 예측치 8.0%를 상회했다.
살 과티에리 BMO 캐피털 마켓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0.75%포인트까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금리 인상은 '킹달러'를 강화해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에 기름을 붓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재역전으로 국내에 들어온 투자 자본 유출 우려와 이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예상된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2.5%로 미국 금리(2.25~2.5%) 상단과 같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달러 강세를 제어할 마땅한 수단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유로화·위안화·엔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 "미국 8월 소매매출과 고용지표가 매파적 연준을 지지하며 9월 FOMC 75bp 인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에 달러 강세 흐름 연장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기술주 투자 심리 훼손 역시 국내 증시 이탈을 유발해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제 여건 측면에서 달러화 강세 요인이 우세하고 글로벌 경기침체 논란에 신흥국 통화 약세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를 예상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