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쌀값 폭락에 대한 농민들의 피해가 번져가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전북을 찾아 '쌀값 안정화'를 위해 당력을 총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쌀 시장격리 의무화 내용을 담은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한 것에 대한 여당의 반발이 거세지만 이 대표는 개의치 않고 '속도전'을 불사하겠단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14 photo@newspim.com |
이 대표는 전날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민주당 의원들 중심으로 쌀값 의무 격리제를 도입하는 법안이 통과된 것에 대해 일부에서 지나친 속도전이라고 하지만, 국민이 필요로 하는 주곡 가격 유지를 위한 활동에 여야가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속도전이야말로 국민의 기대에 따라 주어진 권한을 최대치로 행사하는 대표적 사례"라며 "민생에 관한 일은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 신속히 결과물을 만들겠단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단독 처리에 대해 국민의힘이 '날치기'라며 규탄하고 있지만 민심을 등에 업는다면 향후 여론전에서도 불리하지 않단 분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측도 공연히 발목잡지 마시고 국민의힘 광역단체장도 하자고 하는 쌀값 유지 정책에 흔쾌히 협력해주길 바란다"며 역공에 나섰다.
이 대표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법안을 처리할 경우 대통령께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건의하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농해수위 전체회의와 법사위, 본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되지만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민주당의 단독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 대표는 김제시 농업인교육문화지원센터에서 열린 농민단체 간담회에서 "여당 인사 한 분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건의하겠단 말씀을 했다"며 "저는 그러지 않으실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쌀값 안정이라고 하는 우리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일에 대해 과거 대통령께서도 후보 때 시장격리를 해야 한다고 말씀했다"며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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