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영국에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엘리자베스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부회장은 유엔총회 방문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 방문에 동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사면복원 된 이후 국내 계열사를 잇달아 방문하며 직원들을 챙긴 한편 이달 들어선 적극적으로 글로벌 행보에 나서며 삼성 총수로서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 英엘리자베스와 특별한 인연...장례식 참석할 듯
1995년 10월 13일 영국 윈야드 삼성 삼성전자 복합단지 준공식에 참석한 고(故)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고(故)이건희 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
19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부회장은 전날 영국에 도착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멕시코와 파나마를 잇달아 방문해 각국 대통령과 면담을 진행했고, 이후 영국에 입국했다.
이 부회장의 영국 방문은 19일(현시시간)에 있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삼성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고(故)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995년 삼성전자 영국 윈야드 가전공장 준공식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을 만났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 회장과 준공식에 참석해 함께 공장 가동 스위치를 눌렀다.
삼성전자는 현재 영국 왕실 가전 공급업체로 선정돼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에어드레서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여왕을 추모하는 데 동참해 서거 당일인 지난 8일(현지시간) 추모 성명을 삼성전자 홈페이지 전면에 배너로 게시하기도 했다.
재계에선 엘리자베스 2세 서거와 관련해 애도가 잇따르고 있는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서울 중국 주한영국대사관을 찾아 조문을 마쳤다. 반면 이 부회장은 아직 따로 조문을 하지 않아 직접 장례식 참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미국 출장 앞둔 尹대통령...이재용 동행하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정일구 기자] |
장례식이 끝나고 다음 출장지로 예상되는 곳은 미국이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 역시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에 방문해 있는데, 이후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으로 이동해 유엔총회에 참석해 주요국 정상들을 만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이 국빈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이 아닌 만큼 따로 경제인 사절단은 꾸리지 않았는데, 그 대신 몇몇 기업인들이 따로 동행은 할 가능성이 있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 이후 미국 현지에서 기업 행사를 통해 기업인들과 자리를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태원 회장 역시 일본 출장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대통령 동행이 아니더라도,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에서 텍사스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2조7936억원)를 투자해 신설하고 있는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착공식을 앞두고 있다. 미국 내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공장 착공인 만큼 이 부회장이 착공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미국 일정과 관련해 "들은 바가 없다"고 답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