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현직 경찰관이 음주 교통사고를 낸 후 도주하고 함께 근무하는 소속 팀장은 음주 측정을 무마하려 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인천경찰청 교통조사계는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인천 중부경찰서 소속 A 경장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A 경장은 지난 14일 오전 0시 30분께 인천시 중구 신흥동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차량을 몰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음주 운전 단속 모습 [사진=인천경찰청]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음 2022.09.19 hjk01@newspim.com |
사고는 인근을 순찰하던 다른 경찰관이 파손된 중앙분리대를 발견하고 주변에 떨어진 번호판이 A 경장의 차량인 것을 확인하면서 드러났다.
사고 조사를 넘겨 받은 중부서 교통조사팀은 당일 새벽 A 경장을 소환했으나 음주 측정을 하지 않았다가 10시간 이상 지난 오후에 음주 측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의 음주 측정에서 A 경장은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
A 경장은 사고 전날 퇴근 후 팀장인 B 경감을 포함한 팀원들과 함께 회식을 하고 이후 따로 2차 술자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경찰청은 중부서 교통조사팀 직원들이 사고 당일 새벽 A 경장을 소환했을 당시 곧바로 음주측정을 하지 않고 오후가 되서야 뒤늦게 측정한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또 사고 뒤 B 경감이 중부경찰서 내 교통사고 조사 부서에 음주 측정을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감찰계와 교통조사계가 합동으로 음주 측정 지연 및 무마 의혹 등을 포함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