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매주 사내 소통 채널을 통해 직접 부서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사장이 있다. 바로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이다.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9.20 catchmin@newspim.com |
경 사장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이후 매주 수요일 직원들과 대화하는 채널 '위톡(Wednesday Talk)'을 만들어 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그는 삼성전기 대표 시절부터 소통을 강조해왔다. 삼성전기가 진행하고 있는 목요일 소통 창구 '썰톡(Thursday Talk)'도 바로 경 사장이 만든 프로그램이다.
경 사장은 직원들에게 본인을 사장 직함 대신 영어 이름 이니셜 'KH'로 불러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반도체 실무 경험 살려 '반도체 혹한기' 극복 나선다
1963년생인 경 사장은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엔 메모리사업부 D램설계팀 상무, 플래시개발실장 등을 거친 이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을 거치며 반도체 전문가로 거듭나 현재는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실무 경험을 살려 삼성전자의 반도체 초격차 기술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이후 20년 동안 한 번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경 사장은 '반도체 혹한기'라고 표현할 수 있는 현재 상황에서,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더 늘려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서 진행된 행사에서 "5~10년 전만 해도 경쟁사들보다 기술 격차가 많았지만, 그 격차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R&D(연구개발) 투자를 예전보다 적게 한 것이 큰 영향인 것 같고, R&D 신규 투자 등 개발에 자원을 더 투자해 격차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평택 4라인 착공을 위한 준비작업에도 착수했다.
아직 평택 4라인의 구체적인 착공 시기와 적용 제품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향후 반도체 시장의 수요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초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 사장은 "그동안 삼성의 투자 패턴은 호황기에 투자를 많이 하고 불황기에 투자를 적게 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경기 사이클이 빨라지며 불황기에 투자를 적게 하면 호황기에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꾸준한 투자가 더 맞다는 판단으로 시황과 무관하게 투자를 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 사장은 또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부문 기술력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30일 세계 최초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미터(nm) 파운드리 공정 기반 초도 양산 계획을 발표한 이후 7월 25일 제품 출하식을 개최한 바 있다.
경 사장은 파운드리 사업을 호텔 사업처럼 보고 큰 고객사 확보를 위한 캐파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파운드리는 생산능력(캐파)을㎡ 먼저 확보하고 고객을 유치하되 롱텀(long term) 파트너십이 중요한데 우리가 그 부분에서 부족했다"며 "큰 고객을 확보하려면 큰 호텔을 지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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