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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 앞둔 무등산 '쓰레기 몸살'

기사등록 : 2022-09-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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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말까지 무등산서 배출된 쓰레기 96t
산속에 버려진 탐방객 양심...소주병·담배꽁초·음식물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무등산 권역을 유네스크 세계지질공원으로 재인증받기 위한 절차를 시작한 가운데 무등산이 탐방객들이 몰래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일 오전 <뉴스핌>이 이날 오전 찾은 증심사 입구부터 중머리재까지 탐방로 곳곳에는 소주병, 담배꽁초, 음식물 쓰레기, 페트병 등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특히 탐방객들이 앉아 쉬는 쉼터 인근은 그야말로 쓰레기장이었다. 과일 껍질부터 마스크, 물티슈, 등산 스틱 등 쓰레기의 종류도 다양하게 있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0일 오전 광주 무등산 증심사~중머리재 탐방로 곳곳에서 발견된 쓰레기 2022.09.20 kh10890@newspim.com

탐방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누군가 몰래 던져 상당 기간 방치된 쓰레기들로 가득했다.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국립공원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1월부터 7월 31일까지 무등산에서 배출된 쓰레기가 96t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많은 양의 쓰레기를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측에만 맡길 수 없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주워가는 시민도 나오고 있다.

30여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무등산에서 쓰레기는 줍는다는 김귀성(72) 씨는 "무등산은 광주시민들에게 '어머니의 산'이라고 불리는 만큼 각별한 산인데 일부 비양심적인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는 자기가 가져가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0일 오전 광주 무등산 당산나무 인근에서 자원봉사자 김귀성(72) 씨가 탐방객들이 버린 쓰레기를 줍고 있다. 2022.09.20 kh10890@newspim.com

또 다른 등산객 A씨는 "평일이라 그나마 이정도 밖에 쓰레기가 없는 것이다"며 "주말에는 쉼터 곳곳에 컵라면과 음식물 쓰레기들이 잔뜩 버려져 있어서 냄새까지 심하게 나는 지경이라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무등산국립공원 사무소 관계자는 "무등산에는 37개의 탐방로가 있어서 인력 안에서 쓰레기 없이 관리하기는 쉽지 않지만 오전·오후로 팀을 나눠 최대한 골고루 정화가 될 수 있도록 청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은 2018년 우리나라에서 제주, 청송에 이어 3번째로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0일 오전 광주 무등산 중머리재에서 탐방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2.09.20 kh10890@newspim.com

오는 22일까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을 위한 현장심사는 광주·담양·화순에서 진행한다. 이 현장 심사에는 지질공원 전문가 베트남의 쩐떤빤, 이란의 키미야 사닷 아자예비 등 유네스코가 선정한 전문가들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한다.

현장 심사 후에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 이사회 심의를 거쳐 내년 4월 열리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재인증 여부가 발표된다.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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