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사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통과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폐배터리 시장확대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SNE리서치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000억원 수준이던 글로벌 전기차용 폐배터리 시장은 오는 2050년 6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업체들이 폐배터리 시장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환경은 살리고 수익을 늘릴 수 있어서다. 배터리업체들은 지난 8월 통과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내년부터 부품의 50%이상, 원자재 40% 이상을 북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생산되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
미국 내 전기 자동차 배터리 제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 원자재 의존도가 80% 이상되는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폐배터리 사업을 통해 광물 소재를 얻을 수 있다. 폐배터리에서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등의 주요 광물들을 회수해 재활용 또는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의 친환경정책 재활용 배터리 소재 의무화가 시행되면서 배터리업계는 폐배터리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또 최근 우리 정부도 폐배터리 재활용 규제 완화를 예고하면서 시장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정부는 기업들의 순환경제 투자 촉진을 위해 전기차 폐배터리와 관련한 각종 폐기물 규제를 면제할 예정이다. 또 재사용을 위한 안전검사제도와 함께 배터리를 전기차와 별도로 등록·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국내 배터리사들도 폐배터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지난 7월 중국 1위 코발트 정련업체와 리사이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LG화학과 함께 6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Li-Cycle) 지분 2.6%를 확보한 바 있다.
삼성SDI는 폐배터리 재활용률과 원자재 회수율 향상을 위해 연구소에 '리사이클 연구소 랩'을 신설했다. 전지소재 회수율과 저비용 친환경적인 소재 회수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재활용 사업 핵심은 안정적인 물량확보와 기술력 등에 있다"며 "폐배터리에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니켈과 코발트 등 희소금속을 추출하고 이를 통해 고품질 전구체를 재생산하는 기술에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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