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국인이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ISO) 수장에 올랐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은 19~23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제44차 국제표준화기구(ISO) 총회'에서 우리나라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가 차기 ISO 회장(2024~2025년)으로 선출됐다고 22일 밝혔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2.09.22 biggerthanseoul@newspim.com |
조성환 대표는 서울대 기계 학사와 석사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포드대학 기계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 현대자동차 승용디젤엔진개발실장을 역임한 뒤 현대오트론 대표,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 등을 맡은 뒤 현대모비스 대표 자리에 올랐다. 그는 현재 제1대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다.
ISO는 세계 통상과 무역의 보편적 규범을 정하는 기구로 2947년 설립됐다. 자동차·조선·원자력 등 일반산업 분야에 대한 국제표준을 개발한다.
조성환 대표는 국제표준화에 대한 깊은 이해, 탁월한 경영 성과로 입증된 리더십 능력 등을 인정 받아 중국 후보와의 치열한 경합을 통해 ISO 회장에 당선됐다.
조 대표는 내년에 현 ISO 회장, 울리카 프랑케(Ulrika Franke, 스웨덴) 회장(임기 2023년까지)과 함께 당선자 신분으로 활동한 뒤 2024년에 ISO 회장으로 취임한다.
우리나라는 ISO 정회원 123개국(한국·중국 제외)을 대상으로 표준협력 우호관계 국가의 지지를 우선 확보하고 국가기술표준원을 중심으로 외교부, 현대모비스·코트라(KOTRA)·한국표준협회 등 민·관 합동으로 긴밀한 협업 관계를 구축해 ISO 회장 지지교섭 활동을 전략적으로 펼쳐왔다.
우리나라가 ISO 회장직을 수임하면서 국제적으로 ISO를 대표하는 한국인 회장으로서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국 기업의 국제표준화 활동 확대를 통해 한국의 국제표준화 기여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ISO 회장 당선과 함께 우리나라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기술위원회를 관리하는 기술관리이사회(Technical Management Board, TMB) 이사국으로 재선출됐다. TMB는 ISO 내 기술위원회(Technical Committee, TC)를 설립하고 의장·간사 등을 결정하는 만큼 우리나라 기술의 국제표준화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위원회로 꼽힌다.
이창양 산업부장관은 "조성환 대표이사가 국제표준을 총괄하는 세계적인 리더가 된 것을 축하한다"며 "ISO 회장 진출을 계기로 표준으로 세계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와 참여를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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