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유로존 지역에서 제조업계와 서비스업계의 경기 전망이 3개월째 부정적으로 나타나며 경기 침체 우려가 더 커졌다. 특히 유로존 가운데 독일의 경기 위축이 더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S&P글로벌은 9월의 유로존 지역의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2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는 지난 7월 이후 3개월째 50포인트를 하회했다.
이 지수는 일반적으로 50포인트를 기준으로 제조업종과 서비스업종의 경기 전망을 가늠한다. 50포인트를 하회하면 향후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연합(EU) 깃발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대해 S&P글로벌은 "이번 달 유로 지역의 경기 하강이 심해지면서 경제 활동이 3개월 연속으로 위축됐으며 코로나19 유행 시기를 제외하면 2013년 이후 수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하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스 가격이 급등한 충격이 지수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초 로이터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로존이 1년 안에 경기 침체를 겪을 확률은 60%였다.
ING의 버트 콜린은 "유로존 PMI가 3분기 연속 하락한 것은 기업 활동이 분기 내내 위축되었음을 나타낸다"면서 "이는 경기 침체가 이미 시작됐을 수 있다는 우리의 견해를 확인시켜준다"고 밝혔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망을 보면 유로 지역 제조업 PMI는 전월 49.6포인트에서 48.5포인트로 하락했으며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다. 유로 지역 서비스 PMI는 같은 기간 49.8포인트에서 48.9포인트로 하락해 지난해 2월 이후 최저다.
지역별로는 독일의 침체 우려가 커졌다. 독일의 합성 PMI는 45.9포인트로 낮았지만 프랑스의 합성 PMI는 51.2포인트로 기준점인 50포인트를 상회했다.
로이터 통신은 높은 에너지 비용이 유럽 최대 경제에 타격을 가하고 있는데다, 특히 기업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신규 사업을 축소하면서 독일의 사업 활동 침체가 심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의 PMI는 서비스 부문의 완만한 회복이 제조업의 침체를 상쇄하면서 경제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었지만 지수는 예상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영국 경제연구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잭 앨런레이놀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올 3분기에 독일 GDP는 하락한 반면 프랑스는 GDP는 소폭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높은 에너지 비용이 가계뿐 아니라 산업에 부담을 주면서 독일이 충격이 컸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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