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원/달러 환율 안정을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한·미 통화스와프 관련 정보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미 통화스와프 진행과 관련한 질의에 "정부가 추진하는 외환시장 안정 방안에는 한·미 통화스와프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이 포함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통화스와프 기준을 보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에 문제가 있을 때 논의하게 돼 있다"며 "지난 두 차례 통화스와프 당시에도 한국과만 체결한 게 아니고 달러 유동성이 부족할 때 9개 나라와 동시에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다만 한국과 미국이 통화스와프 한도나 금액 등 세부 내용을 논의하는 단계까지 진전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통화스와프는 신용 위험 대비로는 필요하지만 (달러 강세에 따라 각국 통화) 가치가 절하되고 있고 통화스와프가 있는 영국 (파운드화)도 많이 절하됐다"며 "그런 면에서 (통화스와프)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총재는 "이론적으로는 지금 통화스와프가 필요없는 상황으로 국민이 너무 불안하기 때문에 스와프를 받아오면 좋다는 것"이라며 "논의는 하고 있고 정보는 교환하지만 연준이 어떻게 결정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6 photo@newspim.com |
이 총재는 환율 방어와 물가 안정, 경제성장, 가계부채 중 한은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는 물가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물가 안정을 위해서라면 경제 성장 둔화를 감내하더라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린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이 총재는 물가 정점 시기를 오는 10월쯤으로 예측했다. 다만 물가가 정점을 찍더라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이 총재는 물가 변수로 국제 유가와 환율 변동을 꼽았다.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지속되면 수입물가가 오르고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돼서다.
이 총재는 "나라 경제 전체를 위해서라도 5~6%대 물가 상승률, 물가를 먼저 잡아야 한다"며 "그로(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은 재정정책 등을 통해 보완책을 마련하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오는 10월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두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열어놨음을 시사했다. 한은은 지난 7월 금통위에서 사상 첫 빅스텝을 밟은 바 있다. 한은은 물가 상승률이 당초 전망 경로를 이탈하지 않는 등 전제 조건이 변하지 않으면 기준금리를 0.25%포인씩 점진적으로 올린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 총재는 "0.25%포인트 인상 기조 전제 조건이 바뀌었다"며 "연준의 연말 최종금리를 한은은 4%로 예상했지만 지금 4.4% 이상 올라갔고 내년 최종 금리 전망치도 4.6%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의 최종 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변했기 때문에 국내 물가와 성장,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금통위원들과 면밀히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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